3년만에 신제품 ‘16e’ 오픈런 없어
노치디자인에 카메라렌즈는 1개뿐
돈 더 보태면 ‘16’… “실제보니 실망”

오픈런은커녕 대기 줄도 없었다. 애플이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마다 우리나라에 불었던 열풍은 3년 만에 선보인 보급형 아이폰16e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보급형 모델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가성비가 사라진 탓인지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실제로 아이폰16e가 출시된 지난달 28일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지하 1층에 위치한 애플 공식 리셀러숍인 프리비스 매장은 애플의 신제품 출시일임이 무색하게 한적했다.
제품을 살펴보는 고객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오픈런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인기를 모았던 전작(2022년 10월11일자 12면 보도)들의 출시일과는 상반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6e는 2022년 출시된 아이폰SE3 이후 3년 만에 출시된 보급형 모델이다. SE4가 될 것이란 업계의 예상과 달리 ‘e’라는 이름을 달고 아이폰16 시리즈에 포함됐다. SE시리즈는 기존 폼팩터를 재활용해 만들어 가격이 저렴한 게 특징이다. SE1은 아이폰5S를, SE2·3는 아이폰8에서 사용했던 부품으로 제작했다.
아이폰16e는 아이폰14 폼팩터를 사용했다. 소위 ‘M자 탈모’로 불렸던 디스플레이 상단을 가렸던 노치 디자인이 적용되고, 무선 충전 기능인 맥세이프가 빠진 모델이다. 애플은 아이폰15 모델부터 노치 디자인 대신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적용 중이다. 맥세이프는 아이폰12 모델부터 지원하고 있다. 카메라는 기존 SE 모델과 동일하게 1개 렌즈만 탑재됐다.
두뇌라고 할 수 있는 프로세서는 아이폰16과 같은 A18칩, 8GB 램이 탑재됐다.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도 지원한다. 다만 GPU 코어는 4코어로 아이폰16(5코어)보다 떨어진다.
출고가는 128GB 기준 99만원에 책정됐다. 동일 용량 SE3모델 국내 출고가가 66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30만원 이상 비싸졌다. 26만원을 더 내면 보다 성능이 좋은 아이폰16 모델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보급형 모델의 장점인 ‘가성비’가 사라진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돈을 더 보태 아이폰16을 구매하거나 삼성전자 갤럭시S25를 사는 게 낫겠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이폰16e 출시를 기다렸다는 소비자 김모(33)씨는 “작은 휴대폰을 좋아한다. 올해 새로운 SE 모델이 출시된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실제로 보니 너무 실망스럽다”라며 “가격도 생각보다 너무 비싸고 색상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평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