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담관 내 기름진 식사로 딱딱해진 콜레스테롤… 배 쑤시는 통증 동반

 

9년새 환자 2배 증가, 고령층 76% 차지

‘과한 금식’도 원인… 규칙적 식사 필요

“요로결석과 착각해 수분 섭취하는데

자연 치유 안돼, 속히 병원 방문하길”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고령화와 서구식 식습관 등을 이유로 담관결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담관결석은 돌처럼 응고된 덩어리(담석)가 총담관 내에 생긴 증상을 뜻하는데, 담석이 담낭관이나 총담관을 막으면 소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 따르면 담관결석 환자수는 2014년 3만5천458명에서 2023년 6만246명으로 9년간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 28%, 70대 27%, 60대 21% 등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76%에 달했다.

이경주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담석을 예방하려면 기름진 음식이나 과식을 피하고 채소나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며 적당한 운동으로 비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오랫동안 금식을 하거나 급격하게 체중을 줄이는 것도 담석증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담관결석은 일반적인 복통과 증상이 비슷해 초기 진단이 쉽지 않다. 담관결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복통, 발열, 황달 등이 있다.

담관결석 진단은 초음파내시경이 유용하게 사용된다. 초음파기기가 부착된 내시경을 십이지장에 넣은 뒤 초음파를 통해 담석의 유무와 위치를 확인한다.

초음파내시경으로 담관결석이 관찰되면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이하 ERCP)을 통해 담관결석을 제거한다.

ERCP는 특수내시경과 방사선을 이용한 시술로, 담관결석을 제거한 뒤에도 재발을 막기 위해 담낭담석까지 제거하는 담낭절제술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ERCP는 개복 등 수술적 치료 없이 내시경시술을 통해 담관결석을 제거할 수 있지만 시술 난도가 높고 침습적 치료이기 때문에 드물게 부작용과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시술 관련 합병증은 췌장염이며, 대부분은 경증이나 심각한 경우 중증도의 췌장염이 나타날 수 있다.

이경주 교수는 “담관결석 환자 중 요로결석과 혼돈해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담석이 자연적으로 빠진다고 생각하거나 체외충격파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며 “담관결석은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드물고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없어도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