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전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공사 교량 상판 붕괴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5.2.28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지난달 28일 오전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공사 교량 상판 붕괴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5.2.28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10명의 사상자를 낸 안성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현장 교량 붕괴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안전상 이유로 현장 진입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드론을 띄워 사고 지점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고 수사전담팀은 드론 조종요원 2명을 현장에 투입해 조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경찰은 드론 영상·사진 촬영을 통해 최고 높이 52m에 이르는 교각 윗부분 곳곳이 찍힌 내용을 수사에 활용 중이다.

경찰이 드론을 투입한 건 사고 지점이 지상으로부터 매우 높은 곳에 위치해 안전상 접근이 불가능한 여건이기 때문이다. 지난 2일에는 투입한 드론 2대로 무너진 상판 구조물인 ‘거더’가 거치돼 있던 교각 상부 및 전체 길이가 102m에 달하는 ‘런처’(거더 인양·설치 장비)의 각 부위도 살폈다.

아울러 경찰은 해당 현장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발주처인 한국도로공사, 하도급사인 장헌산업·강산개발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28일 진행된 해당 업체 압수수색에는 경찰 수사관 43명, 노동부 감독관 32명 등 총 75명이 투입됐다.

현재까지 이 사고 관련 입건된 사람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장헌산업 관계자 1명이다. 경찰은 이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으며, 다른 현장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오전 9시49분께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9공구의 청룡천교 공사 현장에서 교각 위에 설치한 콘크리트 상판 구조물이 지상으로 붕괴했다.

이 사고로 교량 위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10명이 추락해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