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위원장에 정기옥 LSC푸드 회장

우원식 의장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

‘여성경제활동 저조’ 문제의식서 출발

경영환경 개선, 국민인식 전환 모색도

국내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경제단체 대한상공회의소(회장·최태원 SK 회장)가 여성의 경영·창업환경을 개선하고 여성 리더의 국민인식 제고를 위한 역사적인 걸음을 내디뎠다.

대한상의는 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정기옥(LSC푸드 회장·서울상의 부회장) 초대 위원장 등 여성 경제인들과 우원식 국회의장, 권오성 서울상의 서울경제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성기업위원회’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대한상의 여성기업위원회는 한국의 여성경제활동 참가율과 상장기업 여성임원 비율이 여전히 OECD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여성경제활동 증가 시 평균 GDP가 상승한다는 글로벌연구기관 보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이날부터 공식 활동에 돌입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여성기업위원회 창립총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3.5 /하지은기자 zee@kyeomgin.com
대한상공회의소 여성기업위원회 창립총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3.5 /하지은기자 zee@kyeomgin.com

여성기업위원회는 앞으로 여성 친화적 경제정책을 발굴해 정부와 국회에 건의하고, 전국 73개 상의 및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등 유관기관 협력을 확대해 여성들의 경영·창업환경 개선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다양한 사회공헌을 통해 여성경제활동에 대한 국민인식 전환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환영사에서 “여성 경제인을 대변하는 단체들이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대한상의까지 힘을 보태서 여성 기업인의 목소리를 더 체계적으로 모으고 확산하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위원회를 출범했다”며 “여성 리더들의 차별화된 시각과 경험이 우리 경제혁신에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축사에 나선 우원식 의장은 “여성의 경제활동은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동력”이라며 “성평등 수준이 높을수록 경제성장률도 높아진다는 게 상식인데, 구조적 저성장 속에 활력을 잃고 있는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경제 분야의 유리천장을 깨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 기업인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하도록 각종 애로를 해소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정기옥 대한상공회의소 초대 여성기업위원장이 위원회 창립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2025.3.5 /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
정기옥 대한상공회의소 초대 여성기업위원장이 위원회 창립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2025.3.5 /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

정기옥 위원장은 “2023년 맥킨지에 따르면 여성 경영진 비율이 30% 이상인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수익성이 평균 25% 높았고, 여성 스타트업이 남성과 비교해 2배 이상 수익을 창출한다는 해외 컨설팅 결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정 위원장은 그러면서 “비즈니스 세계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장벽에 맞선 용기와 도전 그리고 차별화된 시선은 여성 기업인 만의 강점”이라며 “우리가 가진 경험과 혁신을 사회 전체 여성에게 전파하면서 대한민국 경제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경제적 가치를 넘어서는 사회적 가치 구현에도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여성경영진 많은 기업 수익성 높고…

여성스타트업이 남성보다 2배 수익”

박창숙 회장 등 경기인천기업인 눈길

“여성의 경험·혁신 사회에 전파할 것”

정기옥 위원장은 경인일보와의 별도 인터뷰에서 “대한상의 회원 수가 22만명에 이르는데 지역마다 대표성이 있는 분들을 모셔서 먼저 50인으로 출범했다”며 “여성기업위원회는 기업활동을 하면서 무언가 얻겠다는 의미보다 사회공헌 활동을 함께하겠다는 취지가 크고, 그런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분들로 구성하게 됐다”고 부연 설명했다.

한편 이날 창립총회에는 박창숙(경기북부상의 부회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김금자(롤팩 대표)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지회장 등 경기·인천지역 기업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박창숙 회장은 “대한민국에 여성기업이 약 40%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해외진출 등 크게 나아갈 길이 막혀 있고 실력에 비해 부각되지 않는 면이 있었다”며 “여성기업인은 대부분 가업 승계를 받지 못한 창업자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은데, 대한상의에서 위원회를 만든다고 했을 때 그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아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 의지를 밝혔다”고 했다.

김금자 대표는 “대한상의 기업들은 규모가 큰데, 그에 걸맞은 협력체계도 맞춰 가고 여성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에도 효과가 더 있지 않을까 한다”면서, 위원회의 사회공헌 구상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일을 해나감에 있어 더 성숙하고 더 넓게 멀리 보는 멋진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우성·하지은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