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 선거
경기 16.2%·인천 19.4% 투표 참여
이천 36.9%·부평 34.2% 최고 기록
71곳서 단수 출마로 무투표 당선

제1회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서 경인 지역은 20% 채 되지 않는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며 마무리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치러진 첫 선거라는 점을 감안해도 유착을 뿌리 뽑고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직선제’의 취지에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다.
5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경기지역 투표율 16.2%, 인천지역 투표율 19.4%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선거인수 55만4천362명 가운데 8만9천989명이, 인천시는 선거인수 12만3천415명 중 2만3천892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경인지역은 경기도 94개 금고, 인천시 49개 금고에서 이사장을 뽑았다.
가장 많은 후보(4명)가 나왔던 경기도의 안양북부새마을금고와 안산서부새마을금고는 각각 30.1%와 30.4%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인천시에서 4명의 후보가 등록한 부일새마을금고는 대의원회제(간선제)로 99.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대부분 높은 투표율을 나타낸 대의원회제 투표 금고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곳은 경기도의 경우 이천새마을금고로 나타났다. 이곳은 선거인수 1만392명 중에 3천831명이 선거에 참여해 36.9%의 투표율을 보였다. 인천시는 부평새마을금고가 선거인수 1만374명 중 3천551명이 참여, 투표율 34.2%로 집계됐다.
이번 선거에서 대의원회제 투표 금고는 재투표가 진행된 곳도 있었다. 대의원회제는 과반수 득표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하는데, 과반수득표자가 없을 경우 1위와 2위 득표자를 후보자로 다시 투표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에 인천의 석바위새마을금고·부일새마을금고, 경기도의 성지새마을금고 등이 재투표를 진행했다.
이번 선거에서 경기도, 인천시 이사장 후보자 절반가량(경기 51곳, 인천 20곳)은 단수 출마로 무투표 당선되면서 선거인의 투표권 행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각 새마을금고 조합원이 선거인으로서 자신의 의사를 반영해 이사장을 선출하는 과정이 생략돼 당초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조합원들의 관심을 높이지 못해 저조해진 참여율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단수 후보가 많은 비율을 차지한 데는 자격 제한 등 여러 사항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선거인의 투표권 보장이라는 목적에 부합하도록 미비한 점은 지속적으로 시정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구민주·박현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