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번째나라LAB·포럼 눈도장

‘비명계’ 김부겸 前 총리도 참석

‘7공화국·5대 빅딜’ 필요성 역설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5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일곱번째나라LAB·포럼 사의재 공동 심포지엄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3.5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5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일곱번째나라LAB·포럼 사의재 공동 심포지엄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3.5 /연합뉴스

조기 대선 가능성 속 개헌 등으로 이슈 선점에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제대연정’을 제안했다. 그간 상대적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견제에 주력했다면, 최근 들어 ‘김동연표’ 정책 제언을 이어가며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비명계’ 연대에 선을 그어왔던 그가 범야권 오픈 프라이머리 진행에 힘을 싣고 나선데 이어, 마찬가지로 비명계 주자로 분류되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나란히 행사에 참석한 모습 역시 눈길을 끌었다.

김 지사는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일곱번째나라LAB·사의재 공동 심포지엄에 참석해 경제대연정 필요성을 역설했다. 발제에 나선 김 지사는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어야 한다. 우리는 새로운 나라, 제7공화국으로 가야 한다. 제가 생각하는 제7공화국은 ‘모두의 나라, 내 삶의 선진국’”이라며 “내 삶을 바꾸는 5대 빅딜, ‘경제대연정’을 제안한다. 난제와 난제가 얽히고 설켜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 채 20년이 흘렀다. 이대로는 대한민국이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여야, 진보·보수, 노사가 ‘통 크게 주고받는 빅딜’이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불평등 경제를 극복하는 기회경제 빅딜, 서울공화국을 해체할 지역균형 빅딜, 기후가 미래먹거리가 되는 기후경제 빅딜, 간병국가책임제를 비롯한 돌봄경제 빅딜, 경제대연정을 위한 세금·재정 빅딜이 이날 김 지사가 제시한 5대 빅딜이다.

각 ‘빅딜’ 제안에서 김 지사는 대기업 역할 확대와 제한적인 노동시장 유연화, 신속하고 강력한 정부 차원의 규제 개혁, 지역 이전 대기업에 대한 획기적 지원, 지역 거점 대학의 특성화 및 투자 확대, 기후 산업에 최소 400조원 투자, 원전 신규 건설의 백지화 및 신재생에너지 투자 3배 수준으로 확대, 간병비 급여화 및 노인주택 100만호 지원과 주·야간 보호시설 1천개소로 확대 등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절실한 때인만큼 국가채무비율을 5%p 가량 올려 확보한 200조원을 집중투자하고 필요하다면 증세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가 중도보수 표심을 지속적으로 겨냥하는 가운데, 이에 견제구를 날려왔던 김 지사가 ‘경제대연정’을 띄우며 기업친화적인 정책을 언급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비명계 조직의 싱크탱크로 분류되는 일곱번째나라LAB 행사에 김 전 총리와 함께 한 것만으로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두 주자 모두 개헌은 물론, 조국혁신당이 제안한 범야권 오픈 프라이머리에도 찬성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관련된 취재진 질문에도 “오픈 프라이머리로 다수의 지지를 받는 새 정부가 만들어져서 내 삶을 바꾸는, 정권 교체 이상의 교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