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한국양돈산업 소모성 질환의 효율적 집단면역 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주최측 제공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한국양돈산업 소모성 질환의 효율적 집단면역 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주최측 제공

국내 양돈산업의 성패가 걸린 ‘집단면역’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각계 축산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 관심이 집중됐다.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국민의힘 김상욱(농축수산위) 의원이 주최하고 (사)한국언론사협회·제이비바이오텍 중앙기술연구소가 주관한 ‘한국양돈산업 소모성 질환의 효율적 집단면역 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는 서울대 수의과대학 송대섭 교수의 발제에 이어 조제열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또 유광수 원광대학교 동물보건학 교수, 박영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천연물연구소 선임연구원, 민희태 KIST 박사, 김정주 농림축산식품부 구제역방역과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이날 현장에는 국민의힘 송석준(이천) 의원도 양돈농가의 사육 안전성 및 생산성 향상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했다.

송석준 의원은 “현재 소모성 질병으로 인해 양돈농가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며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과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은 단순 질병이 아니라 농가의 생존과 국민의 식탁, 나아가 국가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또 “돼지 한 마리의 폐사는 한 마리 손실로 끝나지 않고 농가의 꿈과 수많은 가정의 생계가 함께 무너지는 것을 의미한다”며 “더 안타까운 건 30년 넘게 백신 접종과 같은 방식으로 대응해왔음에도 근본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논의될 집단면역 방안은 기술적 혁신을 넘어 양돈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격려사에 나선 송석준 의원은 “오늘 논의될 집단면역 방안은 기술적 혁신을 넘어 양돈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측 제공
격려사에 나선 송석준 의원은 “오늘 논의될 집단면역 방안은 기술적 혁신을 넘어 양돈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측 제공

송대섭 교수는 PRRS로 인한 국내 양돈산업 연간 피해규모를 약 2천700억원으로 추산하며 “PRRS 바이러스는 유전자 변이가 빠르게 일어나 기존 백신만으로는 장기적인 면역 형성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 방역 체계를 극복할 대안의 하나로 집단 면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영태 교수는 “고초균 포자 항원 발현 기술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이 PRRS 바이러스 대응에 효과적”이라며 “이 기술은 변이가 심한 바이러스에 대해 신속 대응할 수 있고 다양한 양돈질병으로 확장 가능하다”고 했다.

민희태 박사도 실제 양돈장에서의 집단면역 실증 사례를 들어 “고초균 포자항원 사료 첨가를 통해 감염돈의 바이러스 배출기간을 단축하고 배설되는 바이러스 양을 줄여 새로운 감염 가능성을 감소시킨 결과, 자돈 폐사율이 25%에서 1.8%로 크게 낮아졌다”고 소개했다.

주최자인 김상욱 의원은 “PRRS와 PED 등 소모성 질환으로 매년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양돈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돼지고기 공급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