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공항公, 실시설계 입찰공고

연말까지 모든 공항 마무리 실시

정부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를 계기로 전국 공항의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기초대를 개선하기 위한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는 오는 17일까지 무안·여수·김해·사천·광주·포항경주 등 6개 공항의 방위각 시설 개선 사업 실시 설계 입찰 공고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의 피해 규모가 커진 원인으로, 단단한 콘크리트 둔덕 형태로 된 로컬라이저 기초대가 지목된 데 따른 조치다.

국토부는 올해 1월 전국 공항 특별 안전 점검을 통해 무안·여수·김해·사천·광주·포항경주공항과 제주공항 등 총 7개의 공항에서 방위각 시설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국토부는 입찰 공고 후 낙찰자가 정해지면 이달 말께부터 설계에 착수해 마무리되는 공항부터 신속히 공사를 시작할 방침으로, 올해 연말까지는 모든 공항에 대해 개선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로컬라이저가 콘크리트 기초대에 놓인 다른 공항과는 달리 제주공항은 H형 철골 형태의 구조물 위에 있어 별도의 구조 분석 작업을 거친 뒤, 설계를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방위각 시설 개선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올해 1월31일부터 ‘방위각시설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TF에는 항행·토목·시공·항공교통 등 분야 전문가와 군(軍), 관련 지방자치단체, 한국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참여하고 있다.

TF는 군과 조종사협회 등 관계기관 협의와 항공안전혁신위원회 회의를 거쳐 공항별 개선안 마련 논의를 진행해 왔다. TF는 각 항공사 운항 안전 담당자의 의견도 추가로 수렴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민이 안심하고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최대한 신속하게 방위각 시설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