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우리가 뽑은 대통령 지키자”
야권 “하루빨리 탄핵선고 기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됐던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전격 석방되자, 경기·인천 지역 정치권도 탄핵 찬반 집회 현장만큼이나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탄핵 정국이 석 달 가까이 이어지며 여야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는 가운데, 경기지역 정치인 역시 감정을 숨기지 않은 채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일부 의원은 “모처럼 숙면을 취했다”며 석방을 환영한 반면, 반대 측에서는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등 거친 설전이 오가며 갈등이 더욱 심화하는 양상이다.
경기도 3선인 송석준(이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간밤에 모처럼 숙면을 취했다”며 윤 대통령 석방을 반겼다. 그는 “윤 대통령께서 영어의 몸이 되신 이래 잠자리에 들어 1~2시간 지나면 깨어 꿈속 과제풀이를 해야 했다”며 “어제 오후 늦게 윤 대통령께서 석방되어 관저로 복귀하시며 어제에 이어 오늘도 펼쳐지는 화사한 봄기운이 우연이 아님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광장에서 탄핵반대 원외당협을 이끌었던 홍형선 화성갑 당협위원장도 전날(9일) 한남동 거리에서 윤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사연을 언급하며 “오늘 한남동에서 많은 군중 속의 짧은 악수였지만, 윤 대통령님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온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며 “경호처의 만류에도 아스팔트 애국 시민 앞으로 직접 나서시는 모습에선 감동을 넘어 전율이 느껴졌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은 “대통령의 석방은 온전히 국민 여러분의 힘으로 가능했다는 것을 깊이 생각한다”며 “이제 남은 것은 대통령 탄핵심판이다.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우리가 지키자”고 호소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에 유감을 표하며, 다소 격한 감정을 드러내는 등 큰 온도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선원(인천 부평구을)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석열에 대한 구속이 취소됐다. 검찰은 항고조차 포기했고, 내란수괴 혐의를 받는 자가 다시 거리로 나왔다”라며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이 아직 진행 중인데,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나서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헌법과 정의를 바로 세울 때다”라고 주장했다.
문정복(시흥시갑) 의원도 “윤석열이 끝끝내 석방됐다. 계엄선포 준비과정과 각종 정황들을 보면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충분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국민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도록 하루빨리 윤석열 탄핵선고를 발표하길 기대한다. 헌법재판소는 국민의 뜻에 따라 윤석열을 파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종·하지은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