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16곳 운영, 최근 수원시도 도입

대상 선정기준·모호한 질문 논란

“일부 감정적 평가” 실효성 의문

일부 시군 ‘패스권’ 등 보완 노력

경기도내 일부 지자체에서 다면평가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실효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경기도내 일부 지자체에서 다면평가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실효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대기업에 이어 다면평가제를 도입한 경기도 내 일부 지자체에서도 평가 방식과 실효성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9일 도내 일선 지자체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서는 김포, 파주, 시흥시 등 16개 지자체에서 다면평가제를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수원시가 도입했다.

다면평가제는 상급자뿐만 아니라 동료나 부하 직원 등이 참여해 직원을 다각도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들 지자체에선 인사 고과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조직문화를 혁신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개 2년 내 동일부서에서 3개월 이상 근무한 동료를 평가 대상으로 삼는다.

그러나 다면평가를 도입하면서 성과급 평가 방식도 개편했지만, 평가 대상 선정 기준(2년 내 동일부서에서 3개월 이상 근무자)과 모호한 질문 설계 등으로 직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 다면평가를 진행했던 한 지자체 공무원은 “말 한마디 나눠보지 않은 동료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가”라며 “성과급 반영 방식이 형식적이고 결국 부서장 결정이 중요한데 다면평가의 실효성이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대기업 역시 다면평가제 도입 이후 부작용에 맞닥뜨리기도 했다. 실제 지난 2021년 카카오에서는 다면평가 항목 중 ‘이 동료와 다시 일하고 싶은가’라는 문항을 넣고 비율을 공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또 다른 지자체 공무원 역시 “인사 공정성이라는 취지와 달리 개인의 업무 능력보다는 학벌과 인맥 중심의 평가가 이뤄질 우려가 있다”면서 “특정인 밀어주기 담합과 인기투표, 정당한 업무 지시를 갑질로 오인한 감정적인 평가 등도 다면평가의 폐착”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일부 지자체에선 이런 문제를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다면평가를 도입했던 한 지자체는 합리적인 운영을 위해 평가 데이터가 일정 수준 이상(최소 5년) 쌓일 때까지는 인사 고과와 성과급 등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동일 부서에만 있을 뿐이지 업무적으로 소통하지 않았던 동료가 평가 대상자에 있을 경우 평가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 일종의 ‘패스 권한’을 한정적으로 부여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 수원시 관계자는 “처음 시행되는 제도인 만큼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할 수 있다”며 “향후 설문조사 등을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다면평가제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