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자영업자 3개월새 12만명 감소
인건비·임차료 인상에 매출 반토막
“코로나땐 지원금이라도 있었지…”

“코로나19 팬데믹 때보다 더 힘듭니다.”
고물가·고금리·소비침체 ‘삼중고’를 겪으면서 이를 버티지 못하고 업장을 닫는 경기도 내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
자영업자 수 감소세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준에 달한다는 통계까지 나왔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자영업자 수는 550만명으로 지난해 10월 577만명에 비해 27만명(4.68%)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내 자영업자 수도 총 144만9천명에서 132만9천명으로 12만명(8.28%) 감소했다. 감소율은 전국 평균보다 2배 가량 높다.
특히 코로나19 엔데믹 직전이던 지난 2023년 4월 도내 자영업자 수인 135만명보다도 그 수가 줄어들어 자영업 침체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현장의 자영업자들은 삼중고 위기를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었다.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인건비·임차료·재료비 등은 인상되는 반면, 소비침체로 매출은 반토막이 났다.
이상백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경기는 지금이 최악이고, 코로나 때보다 힘들어 하고 있다”며 “코로나 때는 정부에서 지원금을 풀어 유동성이 높았는데 지금은 시장에 돈도 돌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2025년 1월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 조사보고서’를 보면 현장 소상공인들이 체감하는 경기지수를 나타내는 ‘체감 BSI’가 지난해 12월 54.0에서 지난 1월 48.5로 5.5p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진작과 사회적 안전망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 상승과 고금리 상황은 지속되고 있음에도 임금 인상폭은 크지 않아 실질 소득이 감소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소비 바우처 등 유동성 강화를 통해 시장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도 “금융 지원 등이 없으면 (자영업자들이)버틸 여력이 없다”며 “영세한 자영업자들이 다수인데 영세성을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