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수원역 1인 시위…경기도지사 근무시간 전후로 진행
“尹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다”
“심우정 검찰총장 사퇴 촉구”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수원역에 이어 광교중앙역 출근길에서도 ‘1인 시위’를 벌이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
김 지사는 11일 오전 8시 40분께 광교중앙역 4번출구 개찰구 앞에서 ‘내란수괴 즉시파면’이라고 쓰여진 검은색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20여분간 1인 시위를 진행한 뒤 백브리핑을 통해 “내란수괴 윤 대통령의 구속취소의 부당함과 조속한 탄핵 인용을 주장하기 위해 나왔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음 같아서는 천막농성이든 단식농성이든 하고 싶지만 경기도지사로서 현직이 있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근무시간 전·후로 1인 시위를 벌여 국민들과 도민들께 알리기 위해 나왔다. 계엄과 내란 종식을 위해서 하루 빨리 탄핵이 인용되고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지사는 윤 대통령을 향해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8일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되며 본인의 지지지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에 대해, 김 지사는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다”고 평하며 “마치 선거에서 당선된 날 아침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대통령이 경호 차에서 걸어나와 시민들을 만나거나 주먹을 불끈 쥐는 행위는 본인이 결정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행위라고 하는데, 기가막힌 현실”이라고 직격했다.
김 지사는 심우정 검찰총장의 사퇴도 함께 촉구했다. 김 지사는 “검찰에서 윤 대통령 구속취소에 즉시 항고하지 않는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검찰총장과 검찰이 상사이자 내란수괴에 복종하고 뒷받침해주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생각해 유감”이라며 “도대체 어느 나라 검찰총장이며, 어느 국민을 위한 검찰총장이냐?”고 따져 물었다.
끝으로 김 지사는 “윤 대통령 구속취소가 탄핵 심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되면 안된다다”며 “구속취소는 내란이라는 형사사건에 대한 절차상 문제일 뿐이지 탄핵의 본질과는 관련 없는 얘기다. 증거가 차고 넘치는 불법 계엄의 본질이 바뀌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홀로 1인 시위를 벌이는 김 지사를 보며 지나가던 시민들은 사진을 촬영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또, 김 지사를 응원하기 위해 직접 찾아 비타민 등을 건네며 인사하는 팬도 있었다. 안양에서 김 지사의 1인 시위 시간에 맞춰 광교중앙역을 찾았다는 김희찬(60)씨는 “마음속으로 항상 지사님을 응원 중”이라며 “지사님이 대권의 꿈을 이룰 수 있게 앞으로도 직접 현장을 찾는 등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 체포와 탄핵 촉구를 위해 수원 인계동 나혜석거리와 서울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던 김 지사는, 이번에도 경기북부 등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 지사는 “여건이 되고, (도정에) 지장되지 않는 한 1인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