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변경추진위, 조사 결과 발표

36.3% 차지… 서해구·서곶구 순

인천 서구의 새 명칭 후보군 중 ‘청라구’를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 명칭 변경 추진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의 주민 여론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후보군 중 청라구가 36.3%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어 서해구(35.2%), 서곶구(21.6%), 경명구(7%) 순이었다.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에 따라 내년 7월 서구는 아라뱃길을 기준으로 ‘검단구’와 분리된다. 중구 내륙과 동구는 ‘제물포구’로 합쳐지고, 중구 영종지역은 ‘영종구’로 재편된다.

서구는 이참에 지역의 새 명칭을 정하기 위해 권역별, 성별, 연령별 주민 표본 2천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9일까지 대면과 전화면접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서구는 이에 앞서 주민 대상 공모를 진행한 뒤 구청장을 비롯한 공무원, 구의원, 역사·문화 전문가 등 총 15명으로 구성된 ‘명칭 변경 추진위원회’를 열어 4개의 명칭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역사·지리·문화적 연관성 등이 고려됐다.

‘정서진구’와 ‘아라구’ 등도 새 명칭 후보로 거론됐지만, 지명의 역사적 근거가 모호하고 지역적 특성을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와 제외됐다.

그동안 청라국제도시 일부 주민들은 청라구 명칭 사용 반대 집회를 여는 등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서구가 사전 공모에서 선호도가 높았던 정서진구 등을 제외하고 청라구를 후보군에 넣은 것은 ‘불통 행정’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작 여론조사에선 청라 주민들이 ‘청라구’를 선택한 비율이 높았다. 청라에서는 청라1동 60%, 청라2동 58.6%, 청라3동 51.6%가 청라구를 선호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청라 이외 지역인 가정동(38.7%), 가좌동(21.6%), 검암경서동(26.0%) 등에서는 청라구 선호도가 낮았다.

위원회는 1·2위인 청라구와 서해구의 선호도 차이가 작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위원회 한 관계자는 “오늘(12일) 회의에서 1·2위를 차지한 두 명칭을 놓고 주민 의견을 더 수렴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그 방식에 대해서는 조만간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구 분구추진과 관계자는 “우선 최종 후보 2개를 두고 권역별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충분한 검토 과정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