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탄핵심판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서울 외지 출신 인사를 경기지역 조직위원장에 임명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에상된다.
일부 지역에선 당의 실세를 등에 업고 당원 상대 조사 한 번 거치지 않고 ‘짬짜미’ 인사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나 지역 정가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13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재한 비대위 회의에서 경기도 9개 지역위원장 공모 지역 중 6곳의 지역위원장을 임명안을 의결하고, 3곳은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논란이 되는 지역은 경기 고양을.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신청자가 몰린 고양을의 경우 조용술 당 대변인이 임명됐는데, 지역 정가에서는 벌써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조 대변인은 사단법인 청년365(대표)를 거쳐 현재 국민의힘 대변인을 맡고 있으나, 과거 바른정당 대표를 역임한 ‘손학규계’로 알려져 있고, 특히 지난 22대 총선때는 마포 토박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운동권 출신 정청래 의원을 잡겠다고 서울마포을에서 출마한 이력이 있다.
광주갑에서도 인사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에 임명된 유영두 도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자당 소속 후보를 돕지 않은 데다, 지역 당원들과 불협화음이 많은 인사라는 게 지역 당협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당내에서 누가 그의 ‘뒷배’ 역할을 했는지, 다 안다”며 “지방선거 때 한번 보자”고 벼르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공모지역 중 수원갑(이봉준), 고양을(조용술), 용인을(채진웅), 용인정(이주현), 화성을(신영락), 광주갑(유영두) 등 6곳의 지역위원장을 임명했다. 의정부갑과 오산, 평택을은 보류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