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들 ‘관심’… 혼란 속 수원 정치권선 철회 주장

지난달 21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경기주택도시공사 신사옥의 모습. 2025.2.21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지난달 21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경기주택도시공사 신사옥의 모습. 2025.2.21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서울 편입 움직임과 맞물려 경기주택도시공사(GH) 구리 이전 작업이 중단된 이후 논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남양주에 이어 파주에서도 GH 유치를 추진하고 나선 가운데, 수원지역 정치권에선 이전 철회까지 주장하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문제가 지자체간 갈등으로 비화하면서, 행정구역 개편 논란 등에 더해 내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화두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달 경기도가 GH 이전 중단을 선언한 이후, 도내 다른 시·군들은 이전지를 재선정할 가능성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주가 비교적 적극적이다. 김경일 시장까지 나서 유치 의사를 피력하고 나섰다. 김경일 시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파주는 개발 여건이 좋고 성장 잠재력도 크다. GH가 파주로 오길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파주를 지역구로 둔 고준호(국·파주1) 경기도의원도 “파주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전이 예정돼 있는데, GH도 함께 자리 잡으면 지역 경제 활성화, 첨단산업 육성, 주거 환경 개선 등 여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며 유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13일 경기도의회에서 이오수(국·수원9) 의원이 경기융합타운 입주 공공기관 이전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5.3.13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13일 경기도의회에서 이오수(국·수원9) 의원이 경기융합타운 입주 공공기관 이전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5.3.13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GH 이전을 두고 혼란이 커지자, 기존 GH 소재지인 수원지역 정치권에선 이전을 철회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13일 이오수(국·수원9) 경기도의원은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상 운영 중인 기관을 이전하는 것은 예산 낭비이자 행정 비효율”이라며 이미 수원 광교융합타운에 신사옥을 지은 GH는 물론, 경기신용보증재단의 타 지역 이전 계획을 전면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엔 마찬가지로 수원을 지역구로 둔 이애형(국·수원10) 도의원은 물론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당협위원장과 홍종철 수원시의원, 광교 주민들도 함께했다.

GH를 수성하려는 구리, 유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타 지자체, 이전을 막으려는 수원지역 움직임이 얽히고설켜 GH 이전 문제가 갈수록 꼬일 가능성이 크다.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문제 전반으로 논란이 확대될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GH 이전 작업이 중단된 가운데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연구원 등의 이전이 예정돼있다.

/강기정·한규준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