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개최 예상 깨고 열려

지방분권 추진 의지 보일 기회

유정복 인천시장 인천형 출산정책 추가3종 발표 2025.3.13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유정복 인천시장 인천형 출산정책 추가3종 발표 2025.3.13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유정복 인천시장이 정치 대중서 출간을 계기로 주말 인천 모처에서 시민들과 만남을 갖는 행사를 개최한다. 유 시장의 대권 행보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모양새다.

최근 책 ‘대한민국 대통합, 찢는 정치꾼, 잇는 유정복’을 출간한 유 시장은 오는 15일 오전 10시부터 인천 남동구 구월동 샤펠드미앙 예식장 2층에서 ‘저자와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유 시장의 이번 출판 기념 행사는 서울에서 열릴 것으로 보는 세간의 예상을 깨고 유 시장은 장소로 인천을 택했다. 전국적 지지가 필요한 대권 행보를 걷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치적 지지 기반이 인천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 자격으로 ‘지방분권 개헌’을 주창하고 있는 만큼 유 시장의 메시지를 전파할 설득력 있는 장소로 인천이 더 어울린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26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다례원에서 열린 ‘지방 4대 협의체장 간담회’에서 유정복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2.2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6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다례원에서 열린 ‘지방 4대 협의체장 간담회’에서 유정복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2.2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있는 등 국내 정치 상황이 혼란스러운 만큼 이번 출판기념 행사를 만류하는 주변 참모들도 많았다고 전해진다. 유 시장이 공개적인 출판 기념 행사를 개최하는 이유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 여부와 관계없이 ‘지방분권 개헌’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대중에 보여줘야 한다는 뜻도 담겨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유 시장은 이번 저서에 주거·출산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천원주택’ ‘아이플러스 1억드림’ 등 그가 지방정부 수장으로서 펼쳐온 정책을 중요하게 다뤘다. 유 시장은 지난 2022년 7월 민선8기 인천시장 취임 이후 국가 소멸위기에 처한 저출생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인천의 앞글자 i(아이) 그리고 준다는 뜻과 꿈이라는 의미를 포괄하는 ‘드림’을 결합한 정책을 시행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하루 1천원의 파격적 임대료를 제시한 ‘천원주택’(아이플러스 집드림)은 주거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2030 세대와 신혼부부 등으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 정치개혁에 꼭 필요한 ‘지방분권 개헌’도 중요하게 다룬다. 유 시장은 ‘국가 대개조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낡은 헌법을 버리고 지방분권이라는 현 시대 정신과 어울리는 새 헌법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함을 강조했다.

유 시장은 출판 기념 저자와의 대화 행사에서 국민 대통합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보여진다. 유 시장은 이번 저서에서 대한민국이 남북으로만 나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 계층, 세대 간 심각한 갈등으로 분열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런데 정치권은 국민 통합보다는 오히려 분열을 조장하고 있음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