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 의견 청취·홍보 활동

 

이달초 2개월 지연뒤 통합형 출시

중기부, 28일까지 20% 환급 행사

현장 “휴대폰 결제 번거로워” 반응

17일 오후 수원시 못골시장에서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2025.3.17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17일 오후 수원시 못골시장에서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2025.3.17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카드결제와 모바일(QR)결제가 통합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이 출시되며 전통시장에서도 디지털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가 이를 홍보하기 위해 환급 이벤트 등에 나섰지만, 현장에서 체감도를 높이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지난 1일 기존 카드결제와 모바일(QR)결제로 나뉜 온누리상품권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통합 개편했다. KT와 비즈플레이가 나눠 운영하던 사업을 조폐공사가 넘겨받으며 통합형으로 출시한 것인데 당초 이관이 예정된 1월에서 두 달이 넘게 지연된 탓에 시민들의 불만이 속출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출시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은 소관 부서인 중소벤처기업부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중기부는 이미 지난 설 연휴 당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사용액의 15% 환급하는 행사를 진행한 데 이어, 이달 17일부터 28일까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사용액의 20% 환급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는 사람은 찾기 어려웠다.

17일 낮에 찾은 수원 못골시장의 떡집 상인 A씨는 “10명 중 1~2명 꼴로 모바일 결제를 하는 것 같다”면서도 “핸드폰으로도 온누리상품권을 쓸 수 있는지 아직 사람들이 잘 몰라서 홍보가 더 필요해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모바일 결제가 익숙하지 않은 연령대의 소비자는 사용 혜택이 있어도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장을 찾은 김영현(58)씨는 “우리 나이대 이상의 사람들은 핸드폰으로 결제하는 것이 번거로워 카드를 주로 쓰게 된다”며 “시장 앞에 붙은 홍보물을 봤지만 어떻게 쓰는지 몰라서 넘기게 된다”고 했다.

이와 함께 회사에서 복지혜택으로 지급되는 온누리상품권이 아직 지류형인 점도 전통시장의 디지털 상용화를 더디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영주 중기부 장관까지 전통시장에 나와 홍보에 나섰다. 이날 수원 못골시장 점포들을 방문해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족발, 튀김 등을 구매한 오 장관은 현장에서 사용 애로사항과 환급 행사 등에 대한 반응 등을 청취했다.

오 장관은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로 내수 경제가 조금이나마 활성화되길 바라며, 시민들이 많이 사용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