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순위 청약, 높은 경쟁률 기록

 

69·84㎡ 2가구 배정… 7억~9억대

마감일도 잔금 등 상담요청 쇄도

직접 마련 중도금, 납부일정 빠듯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 소재한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 전경. 2025.3.17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 소재한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 전경. 2025.3.17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17일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 1층에 자리한 현대건설 아파트 분양 사무실은 무순위 청약 당일에도 수시로 사람이 오갔다. 잔금 등 상담을 요청하는 이들이 많아서다. 사무실에도 수시로 전화가 울렸다. 특히 주말에 많은 이들이 왔다 갔는데, 마감일에도 관심이 꾸준하다는 게 이곳 관계자 설명이다.

‘로또 청약(3월14일 인터넷보도)’에 대한 관심은 중개업소에서도 느껴졌다. 이의동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 A씨는 “모집공고가 올라온 뒤 방문 손님은 물론 전화 문의도 크게 늘어 기존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라며 “지난 주말엔 하루 방문객이 50명이 넘었는데, 잔금 관련 문의가 대부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 미계약분 전용면적 69㎡ 1가구와 계약취소주택 전용 84㎡ 1가구에 대한 청약 접수가 진행됐다. 분양가는 각각 7억7천430만원, 9억3천620만원으로 지난 2021년 당시 가격이다.

실제로 이날 미계약분인 전용 69㎡ 청약은 34만9천71건이 접수됐다. ‘전국 단위’ 청약인 데다가 만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과 주택소유 여부에 상관없이 청약을 신청할 수 있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84㎡ 타입은 1만6천96건이 접수됐다. 수원시에 거주하는 무주택세대만 가능해 경쟁률은 69㎡보다 다소 낮았지만 수원 광교 마지막 ‘줍줍’으로 거론되는 만큼 이목은 충분히 끌었다.

이날 청약 접수를 시작으로 같은 달 20일 당첨자발표, 21일 서류접수, 27일 계약체결 순으로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 이후 1주일 만에 계약금(분양가의 20%)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잔금도 일정이 빠듯하다. 입주 시기는 오는 5월로 예정돼 있다. 잔금을 납입해야 입주가 가능한 만큼 2개월 내에 분양가의 80%를 치러야 한다. 사실상 현금 보유자만 끌고 갈 수 있는 구조다. 전용 69㎡ 잔금은 6억1천944만원, 84㎡는 7억4천896만원 수준이다.

해당 단지는 지난 2021년 분양 당시에도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해 현금보유자만 청약 가능한 단지란 지적을 받았다. 당시 금융권은 분양가 9억원 초과 주택 중도금 집단대출을 금지했다. 시행사인 무궁화신탁과 시공사인 현대건설 또한 중도금 대출 알선이 의무사항이 아니며, 수분양자 자력으로 중도금을 직접 납부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분양 당시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 평이 줍줍에서도 이어지는 셈이다.

공인중개사 A씨는 “전세보증금으로 아파트 잔금을 치를 수 있겠냐는 문의가 가장 많은데, 확답을 해줄 수 없다. 전세가 나가지 않으면 불가능한데, 일정이 빠듯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