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수원역·판교역·미사역서 1인 시위

민감국가 지정에 “외교적 참사” 지적

尹탄핵 시위 중 숨진 당원엔 “뜻 함께” 애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7일 오후 6시45분께 의정부역 2번 출구 앞에서 ‘내란수괴 즉시파면’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5.3.17 /독자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7일 오후 6시45분께 의정부역 2번 출구 앞에서 ‘내란수괴 즉시파면’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5.3.17 /독자 제공.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이번주 중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연일 거리로 나서고 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퇴근 시간대 의정부역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갔다.

김 지사는 17일 오후 6시45분께 의정부역 2번 출구 앞에서 ‘내란수괴 즉시파면’ 문구가 적힌 검은색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지금 계엄과 내란 종식을 위한 조속한 탄핵 인용이 시급하다”며 “일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가급적 목소리를 내면서 조속한 탄핵 인용의 필요성을 계속 주장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이 취소된 이후 지난 10일부터 수원역, 광교중앙역, 성남 판교역, 하남 미사역 등 경기도 각 지역에서 출퇴근 시간대를 이용해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북부 지역에서 1인 시위는 이날 의정부역이 처음이다.

의정부에서 시위를 진행한 것에 대해 김 지사는 “의정부는 경기북부의 관문 도시”라며 “의정부 시민 여러분께서도 지금 이 나라의 어려움과 내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조기탄핵 인용이 필요하다는 데에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미국이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한 데 대해서도 “민감국가로 지정된 것도 문제이고 사실을 두달 동안 모르고 방치하고 있던 것도 더 큰 문제”라며 “외교적인 참사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일들은 지도자의 공백, 중앙정부의 공백으로 인해 빚어진 일”이라며 “이들을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계엄과 내란의 빠른 종식, 탄핵의 빠른 인용이 그 답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SNS.
김동연 경기도지사 SNS.

한편,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 중 심정지로 쓰러져 숨진 60대 당원에 대해서도 애도를 표했다.

김 지사는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유가족과 지인, 당원동지 여러분 모두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국민을 거리로 내몰고 나라를 위기 속으로 몰아세우고 있나”며 “나라를 살리고 우리 국민의 일상 회복을 위한 유일한 길을 오직 조속한 탄핵 인용 뿐”이라고 덧붙였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3분께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동 한 사거리에서 60대 남성 A씨가 심성지 상태로 쓰러졌다. A씨는 소방 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 알려진 A씨는 이날 거리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