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몰고 근무지 이탈 의혹까지

감찰 앞선 전보 “빠른 조치” 해명

 

“속 메스꺼워 막걸리… 운전 사실 없어” 주장

성남의 한 파출소 경찰관이 야간근무 중 술을 마신 뒤 차까지 몰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경기남부경찰청이 해당 사안에 대해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청은 지난 7일 분당경찰서의 한 파출소에서 야간시간대 팀장급 직원 A경찰관이 술을 마시고 근무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감찰을 진행 중이다. A경찰관은 파출소 내에서 술을 마시고 자신의 차를 몰아 근무지를 이탈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분당경찰서는 지난 10일 이 사안을 인지하고 나흘 뒤인 14일 A경찰관을 관내 다른 파출소로 전보 배치했으며, 이어 사흘이 지난 17일에서야 이 사안에 대해 경기남부청에 감찰을 의뢰했다. 분당서 관계자는 “발생 후 주말이 껴 있어서 10일에 해당 파출소로부터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감찰 조사보다 전보가 앞섰던 것에 대해선 “대외적으로 사안이 불거지지 않아 빠른 인사 조치 후에 조사를 의뢰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경기남부청은 A경찰관의 근무 중 음주 여부와 함께 분당서 보고 절차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어제부터 사안을 인지하고 감찰 조사를 하고 있다”며 “보통 이런 사안의 경우 상급기관으로 직보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분당서의 보고 지연·누락 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경찰관은 “저녁을 먹고 속이 메스꺼워 막걸리 한 모금을 먹고 버렸다”며 “음주라 보기엔 억울하고, 근무지를 이탈해 운전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