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재발한 60대 환자 방문

재건 과정 포함돼 고난이도 수술

성형외과 협진, 건강히 회복시켜

조성준 교수.
조성준 교수.

60대 B씨는 복벽 지방종을 발견해 절제했으나 재발했고 총 2회 절제 수술을 받았다. 7년 뒤 동일한 부위에 다시 재발한데다 10㎝로 커져 분당차병원을 찾았다.

조성준 교수가 복벽을 포함해 등의 피부까지 광범위한 절제술을 시행했고 조직검사 결과 ‘지방육종암’으로 진단됐다. 수술 시 병변 절제 후 바로 성형외과와 협진 수술을 시행한 덕분에 복부, 등 부위의 피부이식을 받고 건강하게 회복했다.

육종암은 지방, 근육, 혈관, 신경 등의 결합조직이 많은 부위에서 발생하는 희귀암이다.

지방육종암은 지방층에 생긴 육종암으로 60%는 팔과 다리에, 20%는 복부에 발병한다.

복강에서 복막 바깥의 뒤쪽 위치인 후복막에 생기며 이를 ‘후복막 육종암’이라고 한다. 후복막은 뼈가 없는 공간이라 종양이 쉽게 확장 가능하여 암이 갑자기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짧은 기간 내 병변이 갑자기 커지는 것이 주 증상이다. 특이한 통증이 없어서 상당히 진행된 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후복막 육종암은 희귀암으로 꼽히며 국내에서는 이 질환을 치료하는 전문 의료진도 현저히 적다. 완전 절제술이 주요 치료법으로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종양의 크기 이상으로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것이 필수다.

육종암 치료술은 절제 범위가 워낙 넓어 해당 부위가 원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재건하는 모든 과정을 포함하기 때문에 고난이도 수술로 꼽힌다.

분당차병원 외과 조성준 교수는 “육종암은 중간엽세포에서 기원한 악성 종양이기 때문에 암조직과 근육, 인대, 혈관은 물론 주변의 장기를 포함한 광범위한 절제술이 치료에서 가장 우선시한다”며 “분당차병원에서는 외과는 물론 성형외과, 영상의학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여러 진료과 교수진들이 함께 진료하는 다학제 진료로 광범위 절제술 후에도 원래 기능을 보존해 일상 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준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육종암 치료기관이라고 알려진 이탈리아 밀라노 국립 암연구소 ‘IRCCS Instituto Nazionale dei Tumori’ 단기연수에 참여해 수술 역량을 높였고, 아시아 최초로 대서양·호주·아시아 후복막 육종연구 글로벌 그룹인 ‘TARPSWG’에 공동 연구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