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해외여행 경고 언론 브리핑 열어

 

온몸에 발열·발진, 구강 내 회백색 반점 증상

올해 16건 발생… 전염성 강한 호흡기 질병

한국인 선호 나트랑·다낭 여행때 유의하길

질병예방수칙
질병예방수칙

전세계적으로 홍역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해외 여행객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언론 브리핑을 열고 “국내에서 발생한 환자 중 다수가 베트남 방문 이력이 있다”며 “베트남 등 해외 방문을 계획 중인 경우 백신 접종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은 접종률이 높아 홍역 청정국으로 알려져 왔지만, 해외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홍역 환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감염병포털 통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발생한 홍역은 총 16건으로, 경기도에서만 4건의 환자가 접수됐다. 지난해(7건)와 지난 2023년(3건)에도 경기도에서 꾸준히 홍역 환자가 접수됐다. 같은 기간 국내 홍역 접수 건수는 각각 48건, 8건이었다.

특히 최근 접수된 홍역 환자 중에선 베트남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이들이 절반 이상(72%)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6일까지 발생한 국내 홍역 환자 18명 중 13명은 베트남을 방문한 이력이 있었다.

이들 중 12명은 백신 접종 이력을 모르거나 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청은 베트남이 공식 홍역 환자 수가 많은 국가는 아니지만,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관광지인 나트랑, 다낭 등이 위치해 베트남발 홍역 감염이 꾸준히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홍역은 기침과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강한 호흡기 질병이다. 홍역에 걸리면 발열, 발진, 구강 내 회백색 반점 등이 나타난다. 면역체계가 취약한 1세 미만 영유아는 폐렴과 중이염, 뇌염 등 각종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병이다. 접종 후 방어 면역이 형성되기까지는 2주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홍역에 대한 면역력이 갖춰지지 않은 사람이 홍역 환자와 접촉하면 감염될 확률이 90% 이상”이라며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중국 등 홍역 유행국가 방문 또는 여행을 계획중인 경우 반드시 홍역 백신 접종 이력을 확인하고 접종 후 방문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