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기회타운’ 건립 일환으로 투트랙 추진

‘반쪽짜리’ 비아냥 있지만 대부분 긍정적

도내 국제규격 훈련장 ‘전무’… 숨통 트여

경기력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도

신창윤 문화체육부장
신창윤 문화체육부장

경기 체육인들의 숙원 사업인 경기도선수촌 건립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선수촌 건립은 지난 11일 경기도가 ‘기회타운’ 건립의 일환으로 발표했다. 수원·용인·안양시에 조성되는 3대 기회타운 가운데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 인근 유휴 부지에 우만테크노밸리를 건설하는데 여기에 선수촌이 포함됐다.

도가 밝힌 도선수촌은 제1선수촌을 수원월드컵경기장 인근 도심형 선수촌으로 건립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또 ‘도심형’ 제1선수촌과 함께 ‘야외형’ 제2선수촌도 계획해 투 트랙으로 추진한다.

도 체육인들의 숙원 사업인 선수촌 건립은 반가운 일이다. 그동안 선수촌 건립은 답보 상태였다. 경기도와 도체육회 모두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대안 마련이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지 확보였다. 민간 사업지가 아닌 도유지나 시유지를 찾아야 막대한 예산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도가 답보상태에 있던 부지 확보 문제를 이번 기회타운 계획에 반영하는 등 한 번에 해결하면서 ‘선수촌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결과를 연내에 도출할 수 있게 됐고 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선 제1선수촌이 ‘반쪽짜리’ 선수촌이라며 비아냥거리기도 했지만, 도체육인들의 숙원 사업인 선수촌 건립이 가시화됐다는 점에선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이다. 도는 도심에 넓은 부지를 확보하기 어려워 빌딩식으로 제1선수촌을 건립해 내부에는 실내 스포츠 종목 훈련장·경기장, 다목적 체육관, 전문체육 훈련장, 체육행정 업무공간을 조성한다는 입장이다. 또 제2선수촌에는 육상 등 경기장·훈련장 규모가 큰 체육시설을 위주로 조성, 국제 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규격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그러나 도내에 국제 대회는 커녕 국내 대회도 제대로 치를 수 있는 곳이 없어 늘 아쉬웠다. 선수들이나 동호인들은 대회 참가를 위해 전국으로 떠나야 했고, 이는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했다.

이런 시기에 선수촌 건립은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첫째는 엘리트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훈련장 확보다. 적어도 지금처럼 훈련장을 찾아 떠도는 일은 없게 됐다는 것이다. 또 낙후된 시설에서 선수들이 훈련하는 어려운 환경도 이번 기회에 바꿀 수 있다.

둘째는 타 지자체에서 많은 선수들이 경기도로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 프로야구 수원 kt wiz의 경기가 열리는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는 경기 때마다 많은 팬들이 모여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대회를 유치하게 되면 선수들과 임원, 관계자들이 한 지역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경기지역에는 우수한 선수 및 팀들이 많기 때문에 전국에서 선수나 단체 팀들이 경기도를 찾아 훈련 파트너를 삼는 일이 많다. 상대에 따라 경기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기지역 선수들과 훈련하고 싶은 팀이 많다. 따라서 규격을 갖춘 경기장이 확보된다면 더 많은 선수들이 경기도를 찾을 것으로 전망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선수촌 건립은 필연적이다. 다만 선수와 종목을 모두 한곳에 모아 훈련할 필요는 없다. 종목별로 선수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훈련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낫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새 선수촌 모델을 만들어 대한민국 체육의 위상을 높여주길 바란다.

/신창윤 문화체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