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의원들 출마 전략 주목

 

조기대선 결정도 전에 최초 출사표

안철수 ‘도전장’ 후보 확정은 미지수

 

사직, 의무 아닌데 가능성 논의 계속

정치권 “현재 상황서 논의 큰 부담”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라는 주제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강연하고 있다. 2025.3.17 /개혁신당 제공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라는 주제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강연하고 있다. 2025.3.17 /개혁신당 제공

이준석 의원이 지난 18일 조기대선에 대비한 개혁신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3월19일자 3면 보도)된 가운데, 이 의원을 비롯해 안철수 의원 등 사실상 조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경기지역 의원들의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확정… 조기 시행 대비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확정… 조기 시행 대비

찬성 92.81%·반대 7.19%로 이 의원이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에는 총선거인 수 7만7천364명 중 3만9천914명(51.59%)이 참여했다. 개혁신당은 대선에 단독 입후보할 시 투표율 30% 이상에 과반 찬성을 얻어야 후보
https://www.kyeongin.com/article/1732949

현직 국회의원은 대선 후보에 입후보하기 위해 현직을 사퇴할 의무가 없지만, 일각에서는 직을 사퇴하는 ‘배수의 진’을 치고 대선에 임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준석 의원은 사실상 현직 의원 중 가장 먼저 대권 출사표를 던졌고, 조기대선이 결정되기도 전에 당 후보가 됐다.

그는 지난달 2일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버스킹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앞장서는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이 되고자 한다”며 사실상 조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7일 오후 화성시 동탄2신도시의 한 영화관. 개혁신당 이준석(화성을) 의원을 다룬 영화 ‘준스톤 이어원’ 포스터. 2025.3.7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7일 오후 화성시 동탄2신도시의 한 영화관. 개혁신당 이준석(화성을) 의원을 다룬 영화 ‘준스톤 이어원’ 포스터. 2025.3.7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이 의원의 정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준스톤 이어원’ 개봉 소식도 화제를 모았다. 이 의원은 출마 선언 이후 층간소음 문제·난임 지원 정책을 비롯해 금융·바이오 분야에서의 규제 철폐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는 한편 각종 라디오·유튜브 등 SNS에 본인을 노출시키며 대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준석 의원과 다르게 당내 경쟁을 해야하는 안철수 의원은 아직 최종 후보가 될 지는 미지수다.

다만 여권 내 탄핵찬성파로서 탄핵 선고가 임박한 시점에서, 각종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안 의원은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해 “정국이 워낙 혼란한 상황에서 국민통합이 필요하다. 국민 통합만이 우리나라를 제대로 세울 수 있는 길이라는 말씀을 들었다”고 전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현직 지자체장이 대통령 궐위선거에 입후보하려면 선거일 30일 전까지 사직해야 한다.

반면, 현직 국회의원에게는 이러한 의무조항이 해당되지 않는다.

실제 지난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 유승민, 심상정, 조원진 등 현직 의원들은 직을 유지한 상태로 대선에 출마한 바 있다. 물론 모든 이들이 유지 전략을 택한 것은 아니다.

안철수(성남 분당갑)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월 22일 국회에서 경인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22 /박소연PD parksy@kyeongin.com
안철수(성남 분당갑)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월 22일 국회에서 경인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22 /박소연PD parksy@kyeongin.com

당시 국민의당 의원이었던 안철수 의원은 의원직을 내려놓고 대선 출마 의지를 강하게 내보였다.

그렇다보니 대선이 치러질 때마다 의원직을 유지하느냐, 사퇴하느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오간다.

정치권에서는 의원직을 유지하며 대권에 도전하는 현역 의원에게 사퇴를 요구하기도, 반대로 ‘사퇴쇼’로 의정공백을 유발한다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자, 이 의원과 안 의원을 비롯해 현직 의원들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는데 아직 사퇴까지는 바라보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정치권 관계자는 “의원직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큰 부담이 따르는 게 사실”이라며 “우선 지금 대선이 열릴지 안 열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사퇴를 논하는 것은 섣부르다. 경선 과정에서 사퇴하실 확률은 적고, 그 이후는 정치적 고려가 있어야 하는 부분이니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