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옹진군의 인구감소 폭이 이례적이다. 1~2월 두달 동안 625명이 전출하고 474명이 전입하여 실제로 감소한 인구가 151명에 달해 지난해 한해 동안 감소한 215명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예상 밖으로 가팔라진 인구 감소 추세의 원인 분석에 나섰다. 옹진군은 올해초 전입 대비 전출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로 ‘인천 아이바다패스’를 꼽았다.
이 제도는 인천시가 옹진군 주민에게만 적용하던 여객선 운임 ‘1천500원’을 인천시민 전체로 확대한 것이다. 육지와 섬을 오가며 생활하던 섬 주민 중 일부가 그동안은 섬주민 할인요금으로 여객선을 이용하기 위해 주소지를 옹진군에 뒀지만, 뱃삯이 인천시민 전체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면서 전출 요인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도서별 순전출 인구를 보면 연평도(-51명)와 백령도(-37명), 영흥도(-29명) 순으로 나타났다. 가까운 섬보다 먼 섬, 즉 뱃삯이 많은 섬 순서로 나타난 것으로 보아 ‘아이바다패스’제도가 전출 증가 원인이라는 분석은 설득력이 있다. 옹진군은 관광객 등의 방문과 체류가 늘면서 생활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도리어 정주인구 감소 요인이 된 것이다. 섬과 육지를 자주 오가는 주민들이 도서주민 할인가로 여객선을 이용하기 위해 주소지를 두고 지냈지만 인천시 전체로 동일요금이 적용되면서 섬에다 주소지를 둘 필요가 없어지자 주소를 육지로 옮겼을 것으로 추측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회적 요인은 일시적일 수 있겠으나 주목할 것은 출생사망 격차로 인한 자연감소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유소년 인구와 생산연령 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2021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옹진군 전체인구는 계속 감소하여 지난해에는 1만9천996명을 기록해 2만명대 이하가 되었다.
옹진군은 신도대교가 완공되어 영종도와 연결되면 북도면의 인구가 늘어 감소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연륙화의 착시 효과일 뿐 옹진군 도서지역의 인구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옹진군은 인구 3만명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으나 현재 2만명 유지도 어려운 실정이다. 목표를 현실화하고 실효성 있는 지방소멸 대응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옹진군은 ‘인천 아이바다패스’를 관광객과 생활인구 증가, 청년 일자리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극대화하는 쪽으로 활용할 대책 마련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