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의회에 여야정협치委 요청

국힘 ‘불통 도정’ 문제삼아 반대

난처한 민주 “의장 결정 따라”

6일 오전 화성시 기아오토랜드 화성에서 기아 PBV 기반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을 위한 경기도-화성시-기아 투자 및 업무 협약식에 참여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3.6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6일 오전 화성시 기아오토랜드 화성에서 기아 PBV 기반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을 위한 경기도-화성시-기아 투자 및 업무 협약식에 참여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3.6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경기도가 ‘김동연표 조기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위해 경기도의회에 ‘여야정협치위원회’ 개최를 요청했지만, 도의회 반응은 차갑다.

국민의힘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불통 도정’을 문제 삼으며 협조하지 않을 것을 천명해, 협치위 개최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허승범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은 20일 김진경 도의회 의장을 만나 여야정협치위원회 개최를 요청했다. 도는 민생경제 회복과 도의 핵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선 여·야·정이 모여 소통과 협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참석대상에는 김동연 지사·고영인 경제부지사, 경기도의회 김진경 의장·최종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김정호 국민의힘 대표의원 총 5명이다.

도는 이번달 중 협치위를 개최하고, 조기 추경과 지난 2월 제382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상정되지 못한 도 발의안 11건에 대한 처리 방안을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경기도는 김 지사가 강조한 지역화폐 추가 발행·SOC 확충 등을 위해 추경이 시급한 상황이다.

또 도의 핵심 현안인 K컬처밸리·지분적립형 주택 사업 등의 동의안 처리도 시급하다.

하지만 도의회는 이에 대해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찬반이 절반으로 갈린 김상회 경기아트센터 사장 등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 데 따른 반발로 풀이된다.

김정호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도의회가 추경과 원포인트 임시회를 제안했을 때는 가만히 있다가 지금 협치위를 제안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도에서 어떠한 제안을 해도 받지 않을 것이며, 종이쪽지나 보내 협치위를 하자는 제안이 굉장히 불쾌하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입장도 난감하다. 최종현 민주당 대표의원은 “도가 도의회에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이기 때문에 의장님의 결정을 따라갈 방침이다”며 “어려운 민생을 위해 여·야·정이 모여 소통이 필요하다. 협치위가 개최되려면 집행부가 열의를 가지고 국민의힘을 설득해야 한다”고 했다.

도는 소통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 실무적으로 마련해놓은 추경안이 있지만 최종 조정 가능성은 있어 정확한 규모를 공개하긴 어렵다”며 “양당 대표단과도 일정 조율을 하고 있는 만큼, 추경 필요성을 설명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규준·이영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