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개 유사’… 업무방해 혐의

성남시 분당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중간고사 시험문제가 유출됐다는 의혹을 수사해온 경찰이 이 고교 기간제교사와 학원 강사를 검찰에 넘겼다.
23일 교육당국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업무방해 혐의로 기간제 교사 A씨와 인근 학원 강사 B씨를 지난 5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4일 자신이 근무 중인 고교에서 치러진 2학년 2학기 중간고사 수학과목 시험에 앞서 문제를 외부로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관련 자료를 입수해 학원생들에게 시험 대비용 연습문제로 내준 혐의를 받는다.
이 같은 의혹은 중간고사가 끝나고 이 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수학과목 시험문제 상당수가 B씨가 근무한 학원에서 제공된 것과 유사하다고 문제제기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고교 측이 학원에서 출제했던 예상 시험지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10여 개 문항이 유사한 것을 확인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또 관할 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했으며, 2학년 수학과목에 대한 재시험도 진행했다. A씨는 지난해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수학과목 시험문제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당시 범죄 발생 사실을 누구도 인지하지 못해 논란이 빚어지지 않았고, 수사 의뢰나 재시험도 없었다.A씨와 B씨 범행으로 이득을 본 학생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B씨 학원에 다닌 학생들이 시험 문제가 유출됐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정황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