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여주·인천 경서동 등 화재

경남 산청·경북 의성 등 큰 피해

23일 오전 여주시 강천면 간메리의 한 야산에 나무가 전날 산불로 인해 쌔까맣게 그을려 있다. 2025.3.23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23일 오전 여주시 강천면 간메리의 한 야산에 나무가 전날 산불로 인해 쌔까맣게 그을려 있다. 2025.3.23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건조한 봄 날씨에 경기·인천지역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화재 피해가 다발했다.

23일 산림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1분께 가평군 가평읍 하색1리 마을회관 옆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진화 대원 60여명과 장비 10여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25분 만인 낮 12시16분께 완전히 불을 껐다.

전날에는 여주시 강천면 간매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임야를 태우고 4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어 과천시 주거용 비닐하우스 단지에서도 불이 나 2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화성시 정남면 적재 도구 판매점에서 화재가 발생해 근무자 2명이 자력으로 대피했다.

동두천과 연천에서도 각각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은 헬기 등을 활용해 불을 껐다.

인천시 경서동의 한 야산에서도 불이 나 한 시간여 만에 꺼졌다. 이 불로 야산 입구 부근 990㎡ 정도가 소실됐다.

산림청은 지난 22일 수도권의 산불재난위기경보 ‘경계’를 발령했다. 산불 피해가 상대적으로 심각한 충청, 호남, 영남 지역에선 ‘심각’ 단계를 발령한 상태다.

소방당국은 산불로 인한 피해 규모와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봄철 건조한 기후로 산불이 날 가능성이 큰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산불로 인한 피해는 경상도 지방에 집중됐다.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에서 발생한 동시다발적인 산불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나타났다.

지난 21일 산청에서 시작된 산불로 4명이 목숨을 잃고 중상 5명 등 여러 부상자도 발생했다. 23일 오전 기준 축구장 4천600개 규모인 3천286.11㏊가 불에 탔고 의성, 산청, 울주, 김해순으로 피해가 컸다.

이들 지역에서 1천5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해 임시거주시설로 분산됐고 인근 요양병원과 요양원의 환자들도 긴급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지난 21일부터 이날 오후까지 헬기 99대, 소방대원 등 인력 4천875명을 동원해 경상도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응하고 있다.

/신지영·목은수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