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우정청과 EMS 지원사업 협약
중소상공인, 건당 최대 2만2천원 절감
“중국 배송비 10% 인상… 비용 절감”

인천시가 ‘아이(i) 글로벌 택배 및 국제특급우편(EMS) 지원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 물류비용 부담 줄이기에 나선다.
인천시는 24일 경인지방우정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중소기업·소상공인 우체국 EMS 이용 요금 할인 사업을 오는 5월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인천시가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하는 ‘인천 소상공인 반값택배 지원사업’에 이어 중소기업·소상공인 물류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도입했다. 해외 직접판매(역 직구)증가로 EMS를 이용해 소형 상품을 해외에 보내는 수요가 늘면서 국내 배송에 한해 물류 비용을 지원했던 반값택배 사업 범위를 해외 배송까지 확장한 것이다.
인천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이 EMS 지원사업을 이용할 경우 12% 요금 할인을 기본으로 받게 된다. 여기에 배송 국가에 따라 최대 15%의 요금을 추가로 감면받을 수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 할인(3% 이하), 우체국 e-쇼핑 접수 할인(3% 이하) 등 각종 특별 감면을 받으면 최대 39% 요금 할인이 적용된다. 또 우체국으로 물건을 보내는 데 드는 집화 비용(3천원)도 무료다.

현재 중소기업·소상공인이 EMS를 이용해 5㎏ 택배 1건을 해외로 보낼 경우 평균 5만7천670원(집화비용 제외)이 든다. 인천 EMS 지원사업을 이용하면 기본 할인율(12%) 적용 시 6천920원이 줄어든 5만750원, 최대 할인율(39%) 적용 시 2만2천490원이 감면된 3만5천180원만 부담하면 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각 지역 중소벤처기업청이 2017년부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8%의 EMS 요금을 감면해주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나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인천 기업 지원에 한계가 있다. 또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EMS 요금을 지원하는 사업은 없는데, 인천 EMS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 2만개와 소상공인 40만명이 물류 비용을 절감해 해외 시장에서 상품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국내 생산 화장품을 중국에 역 직구 형태로 판매하는 인천 소재 온라인 쇼핑몰 대표 김진호씨는 “중국으로 물건을 보내기 위해 인천에 상주하는 중국 배송업체를 이용 중인데, 원화 대비 위안화 가격이 오르면서 해외 배송 비용도 10% 넘게 올랐다”며 “39%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 중국 업체 대신 EMS를 이용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MS 지원사업은 우정본부 전산시스템 구축 과정을 거쳐 오는 5월1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인천 중소기업·소상공인은 ‘인천 소상공인 반값택배 지원사업’에 등록한 뒤, 인천시가 지정한 6개 우체국(인천·서인천·인천계양·남인천·인천남동·부평)에 방문해 EMS 사용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인천시는 또 인천 거주 외국인 유학생·근로자와 외국 국적 동포 등을 대상으로도 EMS 사용 요금을 10~13% 감면하는 지원책도 내놓았다. 현재 인천 다문화 가족(1만3천명)을 대상으로 EMS 요금 감면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는 인천시는 지역에 거주하는 8만1천명의 외국인에게도 감면 혜택을 확대해 정주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