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기후 3대 프로젝트’ 중 하나

2026년까지 인공위성 3기 발사 목표

 

공모 기간까지 늘렸지만 업계 외면

지원금 적고 사업 필요성 공감 낮아

지난달 26일 오전 여주 SKB위성센터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후경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2025.2.26 /경기도 제공
지난달 26일 오전 여주 SKB위성센터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후경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2025.2.26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공언한 ‘기후경기 3대 프로젝트’ 중 하나인 경기기후위성 개발이 사업 초기 단계에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경기도가 업체 공모 기간을 연장하며 기업의 참여를 독려했지만 참여 기업이 1곳에 그쳐, 비교 대상 없이 단수 사업자로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서다.

지자체 단위에서 기후위성을 운용하는 게 맞냐는 효용성 논란과 더불어, 민간 사업자의 사업 참여도 저조해 정상 운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도에 따르면 경기기후위성은 경기도가 국내 최초로 기후 데이터 수집을 위해 기후 위성을 개발부터 발사, 운용까지 추진하는 사업이다. 도는 오는 2026년까지 50㎏ 정도의 초소형 인공위성 3기를 발사해 온실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경기지역 도심과 생태계 변화를 탐지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민간주도의 연구·개발방식인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도는 이미 개발되거나 입증된 기술을 사용하는 민간주도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면 비용을 감축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보고 민간주도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정작 국내 위성개발 업계 반응은 차가웠다. 도는 지난달 7일부터 ‘경기기후위성 개발운용 공모’를 진행했지만, 참여한 국내 기업은 총 1곳 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도는 지난달 26일 국내 위성 개발 기업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 한국항공대학생과의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나누는 등 위성 개발 기업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또한 더 많은 기업의 참여를 위해 지난 10일까지였던 마감일을 18일까지 연장했지만, 공모에 참여한 기업은 A사 1곳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참여율이 저조한 이유로 사업 지원금이 적고 업계에서 사업 필요성에 공감을 못했기 때문이라 지적했다. 도는 총사업비 150억원 중 약 30%인 45억원을 지원하는데 이 금액만큼의 사업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26일 오전 여주 SKB위성센터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위성 개발 및 활용 스타트업, 민간기업과 전문가 등이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2.26 /경기도 제공
지난달 26일 오전 여주 SKB위성센터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위성 개발 및 활용 스타트업, 민간기업과 전문가 등이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2.26 /경기도 제공

국내 한 위성 개발 업체 관계자는 “민간기업에서 기술력과 제조 역량까지 갖추고 있는데, 도에서 굳이 위성을 소유하고자 하는 이유와 명분을 모르겠다”며 “150억원이면 기업에서 위성 2기를 더 만들 수 있는 금액이다. 기업이 45억원을 부담하고 도에서 150억원을 지원하는 것이 아닌 이상 참여 의미를 못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곽신웅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사(국민대 교수)는 “기후위성에서 중요한 부분은 탑재체인데 이를 개발할 수 있는 업체는 국내에 많지 않다. 예산도 적을뿐더러 사업 홍보도 잘 되지 않은 점도 기업 참여율이 저조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여러 위성 개발 업체에서 문의가 들어왔지만, 최종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은 1곳”이라며 “신속성과 경제성 차원에서 중앙정부가 대형 기후위성을 발사하는 것보다 도에서 소형위성 여러대를 발사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에 도 차원의 기후위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