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측기·제어분전기, 방송통신기자재 적합등록 통과

 

기존에는 전력 자동 일괄 차단

배수펌프 무력화·데이터 소실

피해 막대… 발생 구간만 차폐

경상북도 초전초등학교에 (주)한신기업의 누설전류 제어 수배전반이 설치됐다. /(주)한신기업 제공
경상북도 초전초등학교에 (주)한신기업의 누설전류 제어 수배전반이 설치됐다. /(주)한신기업 제공

전기통신 연구개발·제조업체 (주)한신기업이 대기 누설전류 저감 및 화재 예방 시스템을 구축했다. 해당 기술이 도입되면 감전사고와 아크(스파크)로 인한 전기 화재의 위험성이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23년 유례없는 폭우가 한반도에 쏟아진 날 전국 곳곳 지하차도에 물이 가득 찼음에도 배수펌프는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막심했다. 지하 배전실을 흐르던 전기가 침수로 인한 감전사고에 대비해 차단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예측 못 하는 이상기후와 화재 등 누전 관련 안전사고에 대비한 전기 안전 시스템이 지속해서 요구되고 있다.

사회적 요구에 발맞춰 (주)한신기업은 누설전류 계측기와 단상누설전류제어분전기의 방송통신기자재 적합등록에 통과했다고 24일 밝혔다. 전기가 사용되는 모든 장소에 설치가 가능한 이 시스템은 특정 위치에 누전 상황이 발생해도 인체의 감전을 방지하면서 전체 전기 기기는 계속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기존의 누전차단 시스템은 과전류 혹은 누설전류가 확인되면 감전, 화재 등의 발생을 막기 위해 자동으로 모든 전력이 차단된다. 이러한 일괄 차단 시스템은 앞서 언급한 침수 상황에서 전기로 작동하는 배수펌프를 무력화시키거나, 갑작스러운 차단으로 작업 중이던 데이터 등이 소실되는 등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주)한신기업의 이번 누설전류 제어장치는 누설전류가 발생하는 선로를 탐지, 제어하고, 누설전류의 전력량을 크게 제한시켜 인체 감전과 아크로 인한 화재를 방지한다. 또한 누전이 발생한 구간만 차폐가 진행되기 때문에 침수 등이 발생하더라도 타 전기 기기는 그대로 작동이 가능하다.

현재 해당 기술은 누전으로 인한 화재 사고에 취약한 학교, 안전시설 등에서 전반적으로 사용 중이다. 전국 각지의 학교 등에서 ㈜한신기업의 누설전류 제어 수배전반을 설치·사용 중이며 농어촌공사에서도 비상예경보 시스템, 수문자동화 시스템 등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