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확실성·기상악화 등 영향
숙박·음식점 중심 서비스업 부진
경기도의 1/4분기 경제는 전년 4/4분기 대비 소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치의 불확실성 확대와 폭설과 같은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운수업과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 등이 감소 폭을 보였다.
한국은행 경기본부의 경기도 지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1/4분기 중 서비스업 생산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운수업은 수출이 둔화됨에 따라 화물물동량 증가세도 둔화를 겪었다. 1월 중 평택·당진항의 해운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동월대비 6.5% 증가하며 전분기인 19.9%보다 증가세가 꺾였다. 숙박·음식점업은 폭설과 한파 등 기상 여건 악화로 인한 유동인구 감소와 정치 불확실성의 확대, 높은 외식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가 감소 요인이 됐다.
반면 도소매업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대형소매점 매출이 큰 폭으로 반등했다. 1월 중 경기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0.8% 증가했는데, 대형소매점의 적극적인 판촉 행사와 함께 높아지는 외식 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식료품을 직접 구입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업 역시 전분기대비 소폭 감소했다. 반도체의 경우 AI 서버투자에 따른 고성능 반도체 수요는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저사양 범용 반도체는 IT 기기 수요 부진, 판매가격 하락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제품 사양별 차별화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투자는 부동산 PF 관련 불확실성, 그간의 신규 착공과 수주 위축의 영향이 계속되는 가운데, 높은 건설공사비와 분양시장 수요 위축 등으로 건설업체들의 사업성이 악화되면서 신규 분양과 수주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2월 중 취업자수(월평균)는 전년동기대비 11만3천명 증가했고, 서비스업에서 사업·개인·공공서비스를 중심으로 취업자수 증가폭이 확대됐다. 소비자물가(월평균)는 전년동기대비 2.2% 상승했으며, 이는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2/4분기를 지나가며 경기도 경제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관계자는 “제조업은 신규설비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자동차 생산이 증가하고, 디스플레이도 신제품 출시에 따른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금융여건 완화의 흐름 등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은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과 급변할 수 있는 국내 정치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설명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