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숫자가 안 맞는 곗돈”

안철수 “고갈 9년 늦춰 눈속임”

한동훈 “청년독박 씌워선 안돼”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연금법 개정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3.24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연금법 개정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3.24 /연합뉴스

국민연금법 개정안에 반대표를 던진 여야 ‘3040’ 의원 8명이 ‘청년 독박’을 주장하며 반기(3월 24일자 2면 보도)를 든 가운데 청년층 표심을 겨냥한 대선 잠룡들도 가세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화성을) 의원은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를 통과한 국민연금 개혁안과 관련 “우리 정치권에 정당과 정파, 세대와 지역을 뛰어넘어 누가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의제가 생겼다”며 “바로 연금 야합을 정상으로 되돌리고, 올바른 개혁을 실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강제로 곗돈을 넣으라는데 지금 넣는 곗돈과 앞 순번의 기성세대가 타갈 곗돈을 생각해보면 숫자가 안 맞는다. 젊은 세대가 ‘우리는 못 받는다’라는 인식을 갖는 한 저항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신뢰가 무너진 상황 속에서 ‘계가 무너지면 안 된다’라는 당위만 반복하니 젊은 계원들이 반발하는 것”이라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국민의힘 안철수(분당갑) 의원도 이날 “이번 연금개혁안은 제대로 된 개혁이 아니다.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43% 조정만으로는, 연금고갈 시기를 겨우 9년 늦추는 눈속임일 뿐”이라며 “민주당식의 소득대체율 상향과 자동조정장치 없는 모수개혁은 연금고갈도 막지 못하는 실패가 예견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전날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청년 세대를 외면했다. 인구구조 등이 변했기 때문에 반드시 국민연금 모수규정을 개정해야 하지만, 청년세대에게 독박을 씌워서는 안 된다”라며 “특히 개정안을 밀어붙인 민주당은 민주노총 편을 들어 청년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미래세대에 큰 부담을 지웠다. 당장 거부권을 행사하고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이준석 의원은 국민연금 개혁안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 여권 잠재 대선주자들을 호명하며 연대 논의를 제안했다.

/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