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서 상반된 주장
김명주 의원 “원점서 재검토” 목청
1·2순위 유찰시 3순위 응찰자 기회
병원 공동대표 묶인 특수관계 지적
유정복 “법 위배 아니란 자문 받아”
캠프마켓 D구역 토양 정화 강조도

인천도시공사(iH)가 추진 중인 검단신도시 의료복합시설용지(검단의료복합용지) 분할 매각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5일 인천시의회 제301회 임시회 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 나선 김명주(민·서구6) 의원은 최근 iH가 진행한 검단의료복합용지 입찰 결과가 불공정하다며 절차를 중단하고 원점에서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단의료복합용지 사업은 인천 서구 불로동 597의12 일대 4만7천328㎡에 대형 종합병원과 교육연구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iH는 지난 1월 해당 용지를 북측과 남측으로 나눠 분할 매각하는 입찰 공고를 냈으나, ‘대형 종합병원 유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역 주민 반발에 철회했다.
iH는 지난달 17일 분할 매각 입찰을 재추진했는데, 토지 전체 매각을 조건으로 입찰 1·2순위를 모집하되 유찰될 경우 3순위 사업자에게 북쪽 필지(1만6천528㎡)를 분할 매각한다는 조건이다. 1·2순위가 유찰되면서 iH는 3순위에 응찰한 3명 중 1명을 낙찰자로 선정했다.
김 의원은 3순위 입찰에 참여한 3명이 특수관계를 맺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낙찰자로 선정된 A씨와 나머지 2명은 같은 병원의 공동대표를 지냈거나 현재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iH 공고상 낙찰자를 추첨으로 결정하는데, 같은 이해관계를 가진 이들이 추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편법을 동원한 불공정 입찰”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정복 인천시장은 “iH가 정상적인 자격 요건을 갖춘 자를 대상으로 공고해 낙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법무법인 2곳으로부터 ‘관련 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법률 자문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 추가 검토 사항이 있다면 충분히 고려해서 iH가 계약 체결을 하도록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나상길(무·부평구4) 의원은 부평 미군기지 ‘캠프 마켓’ D구역 토양오염 정화 작업을 인천시가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캠프 마켓 D구역에서는 다이옥신을 비롯한 14개 오염물질이 발견됐고, 전체 면적의 27%에 해당하는 7만1천㎡가 오염돼 있다.
나 의원은 “D구역 정화 작업은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나, 앞서 B구역이 조병창병원 존치 문제와 건물 하부 추가 오염 문제로 사업이 많이 지연된 전례가 있다”며 “D구역도 건물 존치 문제를 두고 정화 작업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캠프 마켓 개발이 늦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유 시장은 “B구역 내 추가 오염이 발견된 건물 5개 동은 철거 허가를 받아 올 하반기 정화가 완료될 예정”이라며 “현재 토양 정밀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D구역도 4월 조사를 마무리한 뒤 2027년 1월까지 정화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종배(국·미추홀구4) 의원은 문학산 생태계 보전을 위한 시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미추홀구가 관리하는 고마리길 구간은 인천둘레길로 지정됐지만, 나무뿌리가 고사하고 대형 암석이 드러나 등산객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또 “문학산 정상 부근에 군부대에서 사용했던 대형 트럭용 폐타이어가 방치돼 있어 조속한 폐기 처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유 시장은 “문학산 등산로를 일제 조사해 시설물 보수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