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총리·이소영 의원 등 피력

“정치행위에는 후과까지 고민해야”

“국민들, 잦은 탄핵에 피로감 사실”

혁신, 마은혁 미임명시 재탄핵 예고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 25일 경남 창녕군민체육관에 마련된 산청군 산불 진화대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2025.3.26 /연합뉴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 25일 경남 창녕군민체육관에 마련된 산청군 산불 진화대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2025.3.26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탄핵 추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26일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나왔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당내에서 거론되는 한 권한대행 재탄핵과 관련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전날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한 권한대행을 향해 “즉시 마은혁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으면 파면 사유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24일에는 노종면(인천 부평갑) 의원이 페이스북에 한 권한대행 탄핵 당시 정족수의 적법성을 부각하면서 언제라도 탄핵을 다시 추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전 총리는 MBN 유튜브에 출연한 자리에서 한 권한대행 재탄핵 가능성을 묻는 질문을 받고 “그럼 또 민주당은 ‘탄핵 무슨 당이다’ 이런 오명을 되풀이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답했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은 원내 제1당이고 국정 운영의 중요한 축인데 자꾸 탄핵, 탄핵하니까 ‘왜 민주당은 어른스럽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느냐’는 비판이 따른다”고 했다.

또한 그는 “(대통령)탄핵 이후 정국에서 야권의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앞서다가 어느 순간부터 비등비등해진 게 한 총리 탄핵 때”라며 “항상 어떤 정치행위를 하고 나면 그 후과까지도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야5당의 최 부총리 탄핵안 발의에 대해서도 “경제가 어렵다는 걸 국민이 느끼고 있는데 경제 관련 책임자까지 탄핵당해서 공백이 된다면 그건 어떻게 메꿀 거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여러 정치적 의미가 있으니까 카드로 가지고 있고, 본회의에 막 빨리 상정해서 결론을 빨리 내는 건 조금 자제해 달라고 다시 한 번 요청하고 싶다”고 했다.

이소영(의왕과천) 의원 역시 SBS 라디오에서 한 권한대행과 최 부총리 탄핵 추진 가능성과 관련해 “지금 추가적인 탄핵소추를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당장에는 이게 윤석열 파면 선고를 더 늦출 가능성이 있고, 국민들이 잦은 탄핵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개최한 당 회의에서 “이번 주 내에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재야당과 협력해서 한 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