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까지 10년차 미만 대상 공모… 기존 대면회의 운영방식서 변화
경기도 레드팀이 경기도정에 제대로 ‘쓴소리’할 수 있도록 익명 오픈채팅방을 활용하기로 했다.
김동연 도지사 취임 이후 ‘접시깨기’ 행정을 해보겠다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4기에 이르기까지 제대로 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2024년 10월 28일자 3면 보도)에 레드팀 운영에 변화를 꾀하고 나선 것이다.
경기도는 지난 24일부터 오는 28일까지 내부 공모를 통해 경기도 레드팀 5기 신청을 받고 있다. 모집 대상은 경기도청 소속 7급 이하 10년차 미만 공무원이다. 15명 내외로 구성할 계획이다.
그간 레드팀 제안으로 이뤄진 경기도 정책은 청사 내 일회용품 제한,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잔반 줄이기 실천 캠페인 등이 있다. 레드팀 3기가 김 지사 행사·일정 변경이 잦다며 개선을 요구해 눈길을 끌기도 했었다.
그러나 단순 정책 제안 그 이상을 보여주진 못한다는 비판이 꾸준했다. 당초엔 ‘도정을 뒤집자’는 김 지사 주문과 함께 출범한 것이지만, 포부와는 달리 차별화를 크게 이루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점을 고려해 경기도는 보다 거침 없는 변화가 레드팀을 통해 이뤄질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익명 제도를 강화해 직원들의 솔직한 목소리를 들어보기로 한 것이다. 이에 신설되는 5기부터는 대면 회의가 아닌 익명 오픈채팅방을 통해 의견을 공유하기로 했다. 또 이전까지는 도청 5급 이하 직원 및 공공기관 차장급 이하 직원이면 참여할 수 있었지만 대상을 더 좁혀 7급 이하 10년차 미만 직원까지만 참여 가능토록 했다.
도는 28일까지 모집한 후 신청 동기 및 관심 분야를 기반으로 팀원들을 최종 선정해, 다음 달 중순께부터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정책 제안, AI(인공지능) 행정 등 행정 혁신 아이디어, 조직 문화 개선점에 대한 보다 진솔한 의견을 듣기 위해 운영 방식을 변경하려는 것”이라며 “10년차 미만 공무원의 퇴사율이 높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 이들이 목소리를 내는 데 부담을 덜자는 취지도 있다. 내부 익명 게시판인 ‘와글와글’도 있지만 차별성을 두고 운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