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째 1인 시위

“李 판결은 사필귀정…일관된 생각은 尹 탄핵 급선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7일 오전 수원 광교중앙역 3번 출구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5.3.27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7일 오전 수원 광교중앙역 3번 출구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5.3.27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무죄 판결로 ‘플랜B’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입지를 넓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3월27일자 3면보도)도 나오지만, 김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간다.

이재명 판결 새 국면… ‘야권 플랜 B’ 고민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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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쏠린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데다,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에서 한층 멀어진 만큼 야권 ‘플랜B’ 김 지사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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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27일 오전 8시 15분께부터 35분여간 수원 광교중앙역 3번 출구 앞에서 ‘마은혁을 임명하라!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쓰여진 피켓을 들고 홀로 시위를 벌였다.

이는 김 지사의 12번째 1인 시위다. 김 지사는 지난 10일부터 수원·성남·하남·의정부·화성 등 경기도 곳곳에서 출·퇴근 시간대를 활용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도지사 직을 수행하면서 ‘주경야탄’(낮에는 경제·밤에는 탄핵)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날도 김 지사가 1인 시위를 벌이는 동안 지나가던 시민들은 응원을 전했다. 광교중앙역 사거리에서 트럭을 운전해 지나던 한 시민은 큰 소리로 “김동연 지사님 화이팅”이라고 소리쳤다.

시위를 끝내고 김 지사는 백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 판결에 대한 입장을 재차 밝혔다. 김 지사는 “(어제 입장을 낸 것과 같이) 사필귀정이라고 생각한다. 검찰의 무리한 기소가 이제라도 바로잡히게 돼서 다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의 일관된 생각은 윤 대통령 탄핵 인용이 빠른 시일 내에 나는 것이 가장 급선무고 중요한 일이라 1인 시위에 나왔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 대표 판결과는 별개로 윤 대통령 탄핵 인용이 먼저라는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대선 출마에 대한 질문엔 말을 아꼈다. 그는 “지금 헌재에서 탄핵 인용에 대한 결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일단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 경제 재건을 위해 빠른 탄핵 인용에 다같이 온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지사는 영남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산불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에도 크고 작은 산불이 24건이나 있었다. 어제 오전에는 1인 시위 가는 도중에 차를 돌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상황실을 찾아 필요한 사항을 지시했다”며 “국가적 위기 상황에 경기 소방이 출동해 지원하고 있고 앞으로 더 큰 지원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번 산불과 관련해 긴급 대응체계를 가동, 소방관 180명과 펌프 40대 및 물탱크 28대 등 장비 69대를 의성 지역 등에 투입했다.

/이영지·김태강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