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연극제 개최 준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가를 대표하는 연극 축제인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인천’이 공식 홈페이지를 공개하고 연극제 개요와 본선 경연 일정, 특별 프로그램, 부대 행사, 티켓 예매, 공연장 위치 등 연극제 전반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대한민국연극제가 인천에서 열리는 건 1995년과 2008년에 이어 세 번째이면서 17년 만의 일이다.
이번 연극축제는 오는 7월 5일부터 27일까지 인천시 전역에서 개최된다. 지역 연극제 경선을 뚫고 올라온 전국 16개 시도 대표 극단들이 모여 경연을 펼치는 본선 경연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삶이 연극이요, 연극이 삶이란 말처럼 이번 연극제가 시민들의 관심 속에 시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연극에 참여하는 시민연극축제가 되기 바란다. 7월 19일부터 일주일간 개최되는 ‘제4회 대한민국시민연극제’를 주목한다. 이 행사를 계기로 시민들의 생활연극 문화가 활성화된다면 연극의 일상화라는 문화도시의 목적을 이루는 큰 성과가 될 것이다.
인천시 관내 소극장과 민간운영 극장의 활성을 위한 ‘제1회 인천 크로스 떼아뜨르 페스타’는 7월 8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지역 연극인들에게 새로운 창작 동기를 부여하고 도전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앞으로 이 행사가 지속적으로 개최되어 열악한 지역 연극인의 창작환경을 개선하는 첫 단추가 되길 바란다.
이번 연극축제가 연극의 도시 인천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인천은 임성구의 혁신단이 협률사 자리에서 ‘육혈포 강도’라는 신파극을 공연한 이래 각종 근대 극장에서 다양한 연극을 공연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1897년에는 인천좌, 1905년에는 가부키좌, 1909년에는 표관이 문을 열어 구극과 신파극, 가극, 일본 가부키가 공연되었다. 한편 토월회는 1925년 애관극장을 상설 연극무대로 87회의 공연을 올려 연극사의 기념비가 되었다.
그런데 인천의 연극계 현실을 돌아보면 연극도시 인천의 역사는 옛말일 뿐이다. 인천의 소극장 숫자를 보면 모두 31개에 불과하다. 비슷한 규모의 도시인 대구나 부산의 절반 수준이다. 공연티켓 판매와 같은 공연시장 규모를 비교하면 그 격차가 더 커져서 대구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이번 연극축제의 막이 내리면 인천연극의 현실을 진단하고 연극도시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실천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