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영종구·옹진군 담당

12년만에 수도사업소 ‘관할 개편’

지난 2023년 12월 18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북도면 신도2리에서 열린 ‘북도면 지방상수도 첫 통수 기념식을 마친 어르신이 인천상수도사업본부 남동부수도사업소 관계자들에게 수질검사를 받기 위해 비커에 수돗물을 받고 있다. 2023.12.18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지난 2023년 12월 18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북도면 신도2리에서 열린 ‘북도면 지방상수도 첫 통수 기념식을 마친 어르신이 인천상수도사업본부 남동부수도사업소 관계자들에게 수질검사를 받기 위해 비커에 수돗물을 받고 있다. 2023.12.18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가 섬 지역 열악한 상수도 관리 체계 개선을 위해 ‘영종옹진수도사업소’ 신설을 본격 추진한다. 신설 목표 시기와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이 맞물리는 만큼, 현행 수도사업소 체계 전반도 효율적으로 조정한다는 구상이다.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는 최근 ‘섬 지역 물 관리 전담 기구 신설 기본계획(안)’을 수립하고, 기구와 정원 등 조직 개편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섬 지역 물 관리 전담 기구 설치는 민선 8기 시정 혁신과제이자, 지난해 9월 ‘제2차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에 포함해 행정안전부에 요청한 내용이기도 하다.

서해5도를 비롯한 인천 섬 지역은 기후 위기나 관광객 증가로 지하수가 부족해지더라도 이를 해결할 전담 기구가 없다. 노후 수도 시설에 문제가 생기면 1차 유지 관리 주체는 마을 이장 등 주민이라 전문성이 부족하다. ‘땜질식 관리’는 오히려 시설 수명을 단축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현재 연수구·남동구·옹진군을 관할하는 남동부수도사업소 직원이 신고를 받고 옹진군 북도면으로 출동하기까지 90~120분, 백령·대청 등 서해5도로 이동하려면 반나절이 소요된다. 기상 상황이 나빠 배가 안 뜨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현재 인천지역 수도사업소는 중부·남동부·북부·서부·강화 등 5개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내년 1월부터 영종구와 옹진군만 전담하는 영종옹진수도사업소를 신설해 총 6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중부수도사업소 담당 지역도 중구·동구·미추홀구(172.3㎢)에서 제물포구·미추홀구(46.2㎢)로, 남동부수도사업소는 연수구·남동구·옹진군(288㎢)에서 연수구·남동구(115.1㎢)로 줄어들어 효율적 관리가 가능해진다.

인천시가 수도사업소 관할 구역을 개편하는 것은 2013년 이후 12년만이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올 하반기 기구 신설 세부 계획을 수립하고, 조직 개편을 위한 행정안전부 승인 등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현재 섬 지역 물 복지가 상당히 취약한 만큼 이를 개선하고 주민 정주 여건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이 외에 행정체제 개편에 맞춰 시민들이 알아보기 쉽게 수도사업소 명칭을 바꾸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