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포켓몬스터 봉제 인형 상품이 다양한 크기와 가격대로 판매되고 있다. 2025.3.28 /홈페이지 캡처
한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포켓몬스터 봉제 인형 상품이 다양한 크기와 가격대로 판매되고 있다. 2025.3.28 /홈페이지 캡처

캐릭터 상품의 붐과 함께 인형뽑기 산업의 재부흥기(2월17일자 12면 보도)를 이끄는 정식 라이선스 계약 제품들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일부 라이선스 제품의 품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선 캐릭터 라이선스가 남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진짜’ 갖고 싶게끔… 인형들 관심 끌기 대성공 [정품 인형뽑기 천원의 유혹·(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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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연인부터 아이 손에 붙들려 들어온 엄마까지 다양한 손님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매장에 들어온 지 10여 분도 안 돼서 벌써 5천원을 썼다는 문형호(31)씨는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쿠로미 캐릭터 인형이 있어서 도전했다”며 “밖에서 사는 것보다 비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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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50여개 이상 업체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은 산리오 코리아의 로열티 수익은 295억1천800만여원으로 지난 2022년(144억6천800만원)과 2023년 (253억7천400만원)에 이어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022년 포켓몬빵 열풍을 일으켰던 포켓몬 코리아도 그해 당기순이익 285억51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포켓몬 코리아 측이 밝힌 라이선스 계약 및 유통 협력사는 150여 개이며, 여전히 탄탄한 캐릭터 팬덤과 높은 수요는 계속되고 있다. 이에 NICE평가정보에선 포켓몬 코리아를 동종업종과 대비했을 때 상위 8%의 성장성과 상위 1%의 안정성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정품 산리오 캐릭터 인형, 타 제품에 비해 외형이 다소 달라 정품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2025.3.28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정품 산리오 캐릭터 인형, 타 제품에 비해 외형이 다소 달라 정품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2025.3.28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

그러나 이러한 정식 라이선스를 받은 일부 상품의 품질이 떨어지자, 소비자들의 불만은 물론 캐릭터의 지식재산권을 가진 회사의 품질 관리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실제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한 캐릭터 인형은 다소 조악해 보이는 외형을 띄고 있었다. 시중에 파는 비슷한 크기의 동일 인형의 모습과 달라 정품인지를 묻자, 판매자는 정품 라이선스 인증 마크가 표기된 라벨택을 보여줬다. 쿠팡과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도 특정 캐릭터를 검색해보니, 같은 사이즈의 동일 캐릭터라도 가격과 품질이 천차만별로 나타났다.

수원의 한 문구점에서 만난 학부모 A씨 역시 “캐릭터 정품 마크가 붙어있어도 중국산 제조업체에서 낮은 품질로 만든 문구 제품이 많다보니 해당 캐릭터를 보유한 회사에 대한 이미지까지 나빠질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캐릭터 업계는 라이센스 계약 조건이나 품질 관리에 대한 항목이 개별 계약 사항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캐릭터 업체는 “일부 품목에 대한 불만 사항을 인지하고 있지만, 당사가 각 협력업체에 대한 구체적인 검증 방법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캐릭터 업체들의 문어발식 라이선스 확장이 자칫 캐릭터의 가치를 떨어뜨리진 않을지 점검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최철 숙명여자대학교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손쉬운 라이선스 허가는 캐릭터 업체의 수익 극대화를 부르지만 동시에 품질관리 미숙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