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등 영남 지역 곳곳에 발생한 대형 산불은 28일 기준 그 영향구역이 사상 최대인 4만8천여ha(헥타르)에 달하는 등 한반도를 깊이 할퀴었습니다. 화마가 휩쓸고 간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참혹했습니다. 이날 기준 사망 28명 등 모두 65명의 인명피해가 집계됐지만, 사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지난 27일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지하 창고에서는 직원들이 모여 산불 이재민들을 위한 구호 텐트를 보내기 위해 트럭에 싣는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산불로 인해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해 집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데다가 구호 물품이 턱없이 부족해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다행히 적십자 뿐 아니라 여러 기업과 단체가 구호 물품을 보내오고 있고 온라인에서는 각종 모금 활동이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이재민들을 위해, 이 시간에도 산불 최전선에서 힘겨운 싸움을 견뎌내고 있는 소방대원과 공무원, 산불진화대원 등 영웅들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세요.
간밤에 비가 내렸습니다. 이 비가 아주 조금 더, 조금만 더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