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서 최근 2건… 총 5명 부상

“강행 가능성… 안전의무 조사”

최근 높은 곳에서 공사하기 위해 임시로 설치된 비계에서 작업을 하던 노동자들이 추락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3시5분께 안성 죽산면의 한 물류창고 신축현장에서 건물 외부 옹벽 설치를 위해 비계를 조립하던 30대 남성 A씨 등 2명이 6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다쳤다. 이들은 당시 비계 위에서 작업 중이었는데 비계가 갑자기 쓰러져 추락했다.

사고 당시 안성을 비롯해 경기도 전역에 강풍특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특히 사고 시간대는 당일 가장 강한 바람이 불어닥치던 시점이었으나, 비계작업이 강행돼 사고를 막지 못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은 비·눈·바람 또는 그 밖의 기상상태 불안정으로 인해 노동자가 위험해질 우려가 있는 경우 작업을 중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안성 일죽면의 한 물류센터 공사장에서도 비계가 무너지는 바람에 노동자 3명이 다쳤다.

노동부 평택지청 관계자는 “사고가 난 당일 근로감독관이 나가 기본적인 조사를 진행했다”며 “2명의 부상자 모두 3개월 이상 치료를 요할 경우 중대재해로 전환돼 본격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도 강한 바람이 불었음에도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현장에서 안전 의무를 소홀히 한 부분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