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 로타리연합 행사 앞둬

“우린 봉사단체인데 도우러 가야”

“소아마비 돕기 모금, 예정대로”

31일 오전 화성시 청계동의 리베라CC 골프장. 주차장에는 골프백을 실은 승용차들이 줄지었고, 클럽하우스 주변에는 ‘국제로타리 3750지구 폴리오플러스 기금마련 골프대회’ 현수막이 걸려 있는 등 행사를 앞두고 분주한 모습이었다.

최근 경북 의성·안동 등지에서 대규모 산불로 인해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하고 피해 복구가 한창인 가운데, 봉사단체가 골프대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진행된 골프대회는 경기 남부권 로타리클럽 연합이 주최한 행사로 300여명의 회원들이 모였다. 국제로타리 3750지구는 안양·과천·의왕·군포·수원·안산·화성·오산 등을 아우르는 연합 조직으로 봉사와 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소아마비 예방접종 기금을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산불 피해 심각성을 고려해 봄맞이 축제 등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이번 골프대회에도 관심이 쏠렸다.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한 안동시는 물론 포항시도 주요 행사를 연기했으며, 수원시·용인시·안성시 등 도내 지자체들도 행사 취소와 연기를 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내부 회원들 사이에서도 여러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한 회원은 “골프 행사의 취지는 좋으나 지금 산불로 상황이 굉장히 심각하고, 우리는 봉사 단체이니 차라리 화재 현장으로 가 배급 봉사 활동을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골프 행사는 소아마비 환자들을 돕기 위한 기금 마련이 핵심이며 이미 4개월 전부터 계획됐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행사 개최 여부를 두고 내부 논의가 이어졌으나, 기금 마련의 목적을 고려해 예정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국제로타리 3750지구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소아마비 환자들을 돕기 위한 기금 마련 행사로 산불 피해와는 별개로 사전에 마련된 것”이라며 “고심이 깊었으나 기부금 행사이고, 또 취소할 경우 위약금도 1천만원 가량 되는 등 여러 문제가 있어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행사를 통해 모은 기금은 환자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