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정협치위 거절·임명 강행 속

 

경기연구원장 인사청문회 미지수

도의회 임시회 이달 개최 불투명

오후석 후보자 역시 합의 지연 전망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들의 새로운 수장이 내정됐지만,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간 갈등으로 이들의 실제 임명에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산하기관장 공석에 따른 기관 운영 차질도 우려된다.

31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경기연구원은 지난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강성천 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을 경기연구원장 후보자로 의결해 26일 공문을 통해 경기도에 결과를 알렸다.

경기연구원장은 지난해 10월 주형철 전 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이후로 공석이었다. 주 전 원장은 원래 올해 12월까지가 임기였지만, 임기를 마치지 않고 사임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권 기구인 ‘민주당 집권플랜본부’로 자리를 옮겨 논란이 된 바 있다.

경기연구원은 인사청문회 자료 준비가 완료되는대로 경기도에 인사청문회를 요청할 계획이다.

문제는 인사청문회가 빠른 시일 내에 열릴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점이다.

경기도는 경기도의회로 인사청문회를 요청하고, 경기도의회가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인사청문회 날짜 등을 조율하는 것이 절차인데 현재 4월 임시회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 27일 경기도가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 후보자로 선정한 오후석 전 부지사 또한 인사청문회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도 인사청문회 자료가 준비되는대로 경기도에 요청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상황이 이렇자 기관장 공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경기도는 각 기관에서 인사청문회 요청을 받으면 바로 경기도의회로 요청을 전달해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도의회 여·야가 인사청문회 일정을 합의하는데만도 꽤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다.

도의회가 이미 경기도의 여야정협치위원회 개최를 거절한데다, 최근 김동연 지사가 인사청문회에서 적격·부적격 동수가 나온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 데 따른 반발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기도의회 관계자는 “4월 임시회 개최 여부는 이번 주 안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임시회 개최는 예정일 하루 전이라도 의장과 양당 대표가 합의만 하면 개최 가능하다. (만약 4월 임시회가 열리지 않는다고 해도) 인사청문회는 특위 협의만 된다면 회기와 별개로 인사청문회만 개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지·한규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