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바른 성장’ 도울 적기

유전·성장호르몬 결핍 등 요인 다양

1년 4㎝이하 성장·또래 3%내 라면

성조숙증·골연령 검사 확인 필요

잘 먹고 잘 자는 것부터 실천하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키 성장과 관련한 부당광고와 불법 판매 등으로 소비자를 기만한 위반 사항 221건을 적발했다. 식약처는 키 성장과 관련해선 학부모들의 관심이 큰 만큼 곧바로 위반 사항에 대한 접속을 차단하고 행정 처분을 의뢰했다.

적발 사례는 ‘키 크는 법’, ‘키 성장’, ‘키 성장에 도움’이라는 말로 일반식품을 건강식품으로 오인하게 한 경우나 ‘키 성장 약’으로 혼동하게 하는 광고 등이었다.

온라인상에서 성장호르몬제를 판매하는 행위도 적발 대상에 포함됐다. 키 성장 관련 일반식품 시장이 커진 데에는 부모들의 수요가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아청소년과에서 판단하는 정상적인 성장 패턴은 출생 후 1년간 25㎝까지 자란 뒤 두 돌까지 약 10㎝, 사춘기 전까지 매년 4~6㎝ 가량 키가 크는 것이다. 사춘기 이후로는 1년에 8~10㎝씩 자라다가 성장판이 서서히 닫힌다.

평균 성장 패턴과 다르게 유독 키가 작은 경우는 유전적인 요인뿐 아니라 성장호르몬 결핍, 갑상선 기능 저하, 부신 이상과 같은 내분비 질환, 신장이나 심장의 질환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늦은 사춘기로 인해 성장 속도가 더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곽시화 윌스기념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키가 1년에 4㎝ 이상 자라지 않거나 같은 성별·연령대에 100명 중 3번째 안에 드는 경우, 사춘기가 여아 8세 이전 또는 남아 9세 이전에 시작되는 경우, 출생시 키 또는 체중이 100명 중 3번째 안에 들었던 경우에는 성장판 검사와 성장호르몬 분비 여부 등에 대해 검사를 진행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성장호르몬·갑상선 호르몬 수치 확인을 위한 절차는 혈액검사, 손목 엑스레이를 통한 골연령 평가 순이다. 골연령은 일종의 뼈나이로 실제 연령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골연령이 앞서면서 사춘기 발달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성조숙증 가능성이 있을 수 있고, 골연령이 늦는 경우에는 성장 장애 여부를 판별해야 한다.

곽 원장은 “보통 초등학교 저학년인 8~9세가 성장으로 인한 문제를 치료할 수 있는 적기로 본다”며 “키가 자라는 속도에 변화가 있다면 이 시기에 병원을 찾아 자녀가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주의 깊게 체크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성장 치료를 돕는 성장호르몬 치료는 성호르몬 결핍증이나 만성신부전증, 터너증후군 등으로 저신장으로 진단된 아이들이 받는 치료이다. 이를 호르몬 수치가 정상이거나 키가 정상범위인 아이들에게 투여하면 혈당 상승으로 당뇨병 위험이 커지거나, 갑상샘저하증, 두통, 구토, 대퇴골 탈구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성장호르몬 치료는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진 소아내분비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은 후 진행해야한다.

곽 원장은 아이들의 성장을 위한 기본 요소로 영양잡힌 식사, 꾸준한 운동, 규칙적인 수면 습관 등을 강조했다. 그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 등이 포함된 식단으로 구성하되 가공식품이나 단 음식은 가급적 줄이는 게 좋고 특별한 운동이 키 성장과 관련있다는 보고는 아직 없기 때문에 아이가 좋아하는 운동을 선택해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의 강도로 주 3회 이상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해 8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시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