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역대 최대수출을 기록한 자동차의 올 1분기 수출액이 같은 기간보다 1.3% 줄어들었다. 우리나라 수출에 이상징후가 감지되어 불안하다. 사진은 평택항. /경인일보DB
작년에 역대 최대수출을 기록한 자동차의 올 1분기 수출액이 같은 기간보다 1.3% 줄어들었다. 우리나라 수출에 이상징후가 감지되어 불안하다. 사진은 평택항. /경인일보DB

우리나라의 올해 1분기(1∼3월) 수출이 지난해 1분기보다 2% 감소했다. 분기 수출액이 전년의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들기는 2023년 3분기 이후 6분기 만이다. 트럼프발 관세폭탄이 터지기도 전에 우리의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수출에 이상징후가 감지되어 불안하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의 전체 수출액은 1천599억2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7%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8%, 2분기 10.1%, 3분기 10.5%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4분기에 4.2%로 쪼그라들더니 올 1분기에는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한국 수출을 이끄는 효자품목인 반도체(수출액 1위)와 자동차(수출액 2위) 수출 모두 1분기 성장이 주춤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올해 1월과 2월 두 달 연속으로 지난해 1분기 월평균 수출액을 밑돌면서 1분기 전체 상승 폭이 둔화되었다. 작년에 역대 최대수출을 기록한 자동차의 올 1분기 수출액은 173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줄어들었다. 국내 수출랭킹 7위 철강의 1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이상 줄었다.

국내 최대의 수출시장인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수출이 모두 주춤했다. 지난 1분기 중국 수출액은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 288억달러에 그쳤다. 한국의 대중 수출에서 3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급감한 것이 결정적이다. 미국의 수출규제로 고가 반도체의 중국 수출길이 막힌 데다 범용 저가 제품은 중국시장에서 창신메모리(CXMT) 등 중국산과의 경쟁에서 밀린 것이다. 대미 수출도 작년 1분기보다 1.9% 줄어든 303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의 실적은 미국의 관세효과 본격화 전에 최대한 많은 물량을 미리 수출하려는 ‘밀어내기 수요’가 반영되었지만 힘에 부친 인상이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지난달 12일 시행된 철강 관세의 영향이 이달부터 가시화되는 데다 오늘(3일)부터는 미국의 수입자동차 관세 25%가 적용된다.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 비중이 국내 자동차 수출액의 절반을 차지했다. 2일(현지시간) 상호관세 발표는 글로벌 무역전쟁의 신호탄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미국의 관세부과로 올해 우리 수출은 3.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작년 기준 미국의 적자무역국 8위여서 트럼프정부의 주요 타깃이 될 수 있다. 통상리스크 해소가 현안인데 탄핵정국의 조속한 안정이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