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묘역 방문… “숭고함 새길 것”

역대 인천시장 중 ‘첫 참배’ 의미

 

전남대 재학생 대상 정치 특강도

“낡은 87체제, 개헌안으로 해결”

유정복 인천시장이 2일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하고 있다. 2025.4.2 광주광역시/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유정복 인천시장이 2일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하고 있다. 2025.4.2 광주광역시/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이틀 앞둔 2일 유정복 인천시장이 광주광역시를 방문했다. 유 시장은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전남대 학생들과 만나는 일정을 소화하며 ‘국민 통합을 이룰 적임자’라는 메시지를 광주시민에게 알리는 데 힘썼다.

이날 오전 9시 유 시장은 첫 일정으로 5·18민주묘지로 향해 참배했다. 역대 인천시장 가운데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 자격으로 가진 일정이었다. 협의회 감사를 맡고 있는 강기정 광주광역시장도 동행했다.

유 시장은 민주묘지 입구 민주의 문 앞에 마련된 방명록에 ‘광주의 숭고한 정신을 가슴에 새기며 대한민국 통합에 앞장서겠다’고 적었다.

유정복 이름 앞에는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과 인천광역시장 등 두 직함을 함께 기록했다. 검은색 정장에 같은 색 넥타이를 매고 흰 장갑을 착용한 유 시장은 평소보다 몇 배는 조심스러운 몸가짐을 보였다. 간단한 인사말을 제외하면 말도 아끼는 모습이었다.

헌화, 분향, 묵념을 마친 유 시장은 안내인의 설명에 따라 묘역을 둘러봤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 모델이 된 1980년 고등학교 1학년 문재학 학생의 묘 앞에서 한동안 머물렀다. 학생의 사진이 새겨진 비석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유 시장은 참배를 마치고 “그날의 아픔을 다시 떠올리게 되지는 않을지 제가 이곳에서 참배를 하는 것도 송구스럽고 조심스럽다.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광주의 아픔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 모두가 역사의 진실을 이해하고 인정하면서 우리가 더 큰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후 유 시장은 전남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사회과학대학 별관에 마련된 특강 강사로 연단에 섰다. 자신이 겪은 30년의 정치 경험을 후배 정치학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강연에서 유 시장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강한 나라이지만 정작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국민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낡은 ‘87체제’를 극복하는 ‘지방분권 개헌’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유 시장은 “모든 것의 기본인 헌법부터 바르게 만들어야 한다”며 “제가 ‘개헌 전도사’가 되고 개헌을 주장하는 뜻을 여러분이 조금이라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극단으로 찢긴 정치문화를 극복하는 데 젊은이들이 앞장설 것을 요청했다. 유 시장은 “(대한민국을) 정치 권력자가 주인으로 나서는 ‘특별공화국’이 아니라, 국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공화국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균형 감각을 갖춰달라. 청년들이 진영 논리의 골방에 갇히지 말고 진실의 창을 열어 정의로운 마당으로 나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