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4일 자정부터 가용 경력 100%를 동원하는 ‘갑호비상’을 발령하며 만일의 소요사태에 대비해 경비태세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갑호비상령에 따라 탄핵 선고일 전국에 경찰 기동대 330여 중대, 2만여명이 인파 밀집·사고 우려가 있는 주요 거점 시설 곳곳에 투입된다. 서울에는 210개 기동중대 약 1만4천여명이 동원된다. 경찰특공대 30여명도 배치해 테러나 드론 공격에 대비할 계획이며, 집회·시위 등의 사회적 갈등 현장에서 소통·중재 역할을 하는 대화경찰도 투입될 전망이다.
경찰은 지난 2일부터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진행되는 헌법재판소 주변인 안국역 등에 경찰버스를 배치해 반경 150m를 전면 통제하는 ‘진공상태화’를 완료했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3일 헌재를 찾아 “경찰의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국민의 안전을 지켜나가겠다”면서, 폭력 등 불법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현장에서 신속 검거하는 등 엄정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선고 당일 경기 지역 헌법·정부 기관과 군 시설, 정당 사무실에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력이 배치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있는 정부과천청사와 미군부대(평택),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사에 일선 경찰서 비상설부대를 동원, 안전관리에 나선다. 주요 관리 시설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도 경찰력이 투입된다. 아울러 인파가 몰리는 수원역과 성남 야탑역, 안산 중앙역 등 주변에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를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다. 지구대·파출소 등 지역경찰은 112순찰차를 활용해 상시·거점 순찰 근무한다.
갑호비상이 발령되는 4일 자정을 기해 총경급 이상의 지휘관·참모를 정착 근무(사무실 혹은 현장에 위치)하도록 하고, 각 계·팀 사무실마다 1명 이상의 근무자를 두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선고 당일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비 계획 수립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선관위의 경우 시설보호 요청이 들어와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