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건에 대해 인용 선고를 했다. 탄핵 소추 111일, 변론 종결 38일 만이다. 사진은 지난해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윤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2025.4.4 /연합뉴스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건에 대해 인용 선고를 했다. 탄핵 소추 111일, 변론 종결 38일 만이다. 사진은 지난해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윤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2025.4.4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결정이 헌법재판소에서 이뤄지자 탄핵 찬성측은 환희로, 반대측은 울분으로 분위기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4일 오전 11시22분께 헌재가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윤 대통령 탄핵 선고 결정을 내리자 한남동 관저 앞에 있던 시민들은 격앙된 채 울분을 쏟아냈다.

한 시민은 태극기를 들고 “말도 안돼”라며 소리를 지르며 눈물을 흘렸다. 다른 시민은 “판결에 불복한다”며 “광화문 광장에 내일(5일) 천만 시민이 모일 것”이라고 말했고, 한 시민은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며 “8대0으로 파면할 이유는 없다”고 헌재를 야유했다.

반면 윤 대통령 파면을 기다리던 시민들은 환호와 박수를 터트렸다.

이날 안국역 인근에서 만난 시민 이석현(37)씨는 “지난해 12월부터 경북 구미에서 매주 올라왔다. 헌법을 짓밟는 사람을 막아야 될 것 같았다”면서 “이 거리에 있는 다양한 깃발들처럼 모두가 하나되는 대한민국이 다시 시작되길 바란다”며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앞서 탄핵 찬성 측 시민들은 선고 전부터 횡단보도에 ‘민중이 꿈꾸는 거리다’ , ‘아침이여 오라’ 등의 문구를 분필로 새기며 탄핵 인용을 기대했다. 선고 시작 10분 전부터는 고요하게 거리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집중했다.

한희준(55)씨는 “주문을 듣는 순간까지 혹시 파면에 해당하지 않는 사유가 나올까봐 조마조마했다”면서도 “너무 당연한 결정이 나온 것에 가슴이 벅찬다”고 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마음을 한데 모으는 기회가 생긴 것”이라며, 정치권을 향해 “민주주의 진보를 위해 사회 여러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시민들은 선고가 시작되고 문형배 헌법소장 권한대행이 낭독하는 결정문 내용이 탄핵 인용쪽으로 가닥잡히자 상기된 표정을 보였다. 이들은 이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각자 휴대전화를 들고 녹화를 하기도 했다.

/변민철·백효은·한규준·마주영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