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특별 담화문
우원식 국회의장은 4일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과 관련 “대한민국은 이제 한 걸음 더 전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대국민 특별 담화문을 통해 “깜깜하고 긴 터널을 지나온 것 같다. 충격과 혼란의 시간을 함께 견뎌낸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모두가 힘든 시간이었다. 경제와 민생이 더 어려워지면서 실직과 폐업 등 감당하기 힘든 좌절을 겪은 분들도 계시다”라며 “이제는 모두의 일상이 제자리를 찾아가길 소망한다. 국회도 국민의 일상회복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우 의장은 “오늘 헌재의 결정은 어느 한쪽의 승리가 아니다. 헌법의 승리이고, 민주주의의 승리”라며 “대한민국에서 그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는 것을 거듭 확인했다. 법치주의는 국민 주권과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강력한 수단이고, 누구도 흔들 수 없는 민주공화국의 근간”이라고 했다.
우원식 의장은 남겨진 과제들을 언급하며 국회로서의 역할과 국민통합, 정치권을 향한 정쟁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우 의장은 “국민 여러분의 용기와 헌신이 오늘을 이끌었다. 이제 대한민국은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며 “우리 사회는 크게 분열됐고, 미 행정부의 상호 관세부과 조치 발표로 글로벌 관세전쟁은 현실이 됐다. 민생이 안정되고 경제가 활력을 찾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짚었다.
이어 “민주적 정통성을 가진 유일한 헌법기관인 국회부터 중심을 잡아 나가겠다”며 “각 정당 간, 국회와 정부 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고, 가쁘게 진행될 대통령 선거 일정이 국정현안의 블랙홀이 되지 않도록 국회-정부 국정협의회가 분명한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는 극단적인 갈등과 분열을 해소하는 것”이라며 “의견이 달라도 서로 존중하고 혐오와 적대, 배제와 폭력을 단호히 거부해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각 정당과 정치권을 향해 “정치적 입장의 차이와 갈등을 헌법과 법률의 틀 안에서 해소하고 다양성을 경쟁력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며 “대립과 갈등, 분열을 부추기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고, 지도자들부터 포용과 연대의 모범을 보여 지친 국민의 마음에 위안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